그래... 옛날엔 빠다에 밥을 비벼먹었었지

by 이종덕

어릴때 따끈따끈한 갓 지은 밥에 빠다를 한 숟가락 넣고 간장을 넣어 비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소하고 윤기가 자르르 돌아 잎 안에서 녹듯이 밥이 넘어가던 그 맛의 추억이 생생합니다.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 이게 버터가 아니고 소머리표 마아가린인걸 알았고 버터와 마아가린은 다른 것이라는 것도 알았지만 그게 버터던 마아가린이던 그 시절 우리들에게는 그냥 빠다일 뿐인 것입니다.


지난번 여행길에 제주도 중문단지에서 끼니를 맞게 되어 전복돌솥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음식점이라는 것이 뚝배기 해물탕이나 돼지고기, 횟집, 갈치구이처럼 뻔한 것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어느 집을 찾아가거나 맛집을 검색해 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특별한 기대감 없이 그저 눈에 띄는 대로 들어간 식당에서 고등어구이 한 마리와 전복돌솥밥을 주문을 했는데 상위에 양념간장 종지와 노란 빠다그릇이 세팅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게 왜 여기 있나? 생각을 하며 주위의 사람들을 살펴보니 전복돌솥밥에 빠다를 넣어 비벼 먹고 있더군요.

옳거니.. 이게 그거구나

뜨거운 돌솥밥에 빠다 한 스푼 듬뿍 넣고 양념장 넣어 정성 들여 잘 비볐습니다.

에고고...

버섯과 전복과 거기에 스며든 빠다가 기가 막힌 마리아주가 되어 너무 맛이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맛에 대한 추억을 보너스로 함께.


우연히 만나 더욱 반가운 친구처럼 어릴 때 맛의 추억을 만나게 되어 맛있는 한 끼의 식사를 먹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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