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때문에 난리다.
살처분한 것도 엄청난 손실인데 닭고기 소비도 급격히 줄어들어 양계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마비성 패독, 노로바이러스, 생선회 식중독...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관련 업계에 피해가 발생한다.
뉴스에 관련된 정부부처 장관, 고위 관료들이 닭고기를 먹는 장면이 방영이 되고 익혀서 먹으면 문제없다고,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안간힘을 쓰며 국민들을 안심시키려 애를 쓴다.
예방이 중요하고 초기대응이 시급한 것을 맨날 뒷북을 친다.
신년 초이고 직원한명이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서 겸사겸사 부서 직원들과 닭도리탕으로 점심 회식을 했다.
요즘 매스컴에서는 닭도리탕을 닭볶음탕이라고 한다.
볶음은 볶음이고 탕은 탕인데, 탕과 볶음은 엄연히 다른데 누가 그렇게 이름을 붙여서 표준어 인양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한가지 집고 넘어가고 싶은것은 닭볶음탕을 조리하는 과정에 볶는과정은 없다.
‘도리’가 일본말로 새라는 뜻인데 아마도 닭도리탕이 일본식 명칭으로 오해되어 근거없이 닭볶음탕이 표준어인 양 쓰이는것 같다.
우리말에 도리친다, 도리다 라는 말이 있는데 닭고기를 손질할때 식칼이나 작은 도끼로 고기를 툭툭찍어 거칠게 잘라낸다.
이런 행위를 도린다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닭도리탕은 우리말이고 그렇게 사용하는게 맞다는 생각이다.
사실 닭고기는 아무 맛이 없다.
아무런 양념 없이 그저 닭가슴살을 먹어보면 냄새도 맛도 특별한 풍미도 없이 그냥 퍽퍽하기만 하다.
토종닭이든 양계장 닭이든 수입 냉동닭이든 씹을 때 조직감의 차이지 맛 자체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닭은 어떤 형태의 요리가 되든 간에 조리의 솜씨가 중요하다.
20년 넘게 드나든 우면동 "소나무집"의 닭도리탕은 양념소스와 알맞게 익은 닭고기와 적당하게 사박 사박하게 삶아진 감자의 조화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 닭도리탕의 진수다.
고기의 살을 발라먹고 국물이 자박자박하게 졸여질 때 감자를 으깨고 국물에 밥을 비벼먹는 것도 환상이다.
좌우지간에 나는 오늘 정부시책에 일조를 했고 양계농가를 돕는데도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