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는 무능한 부하를 식별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했는데 그것이 바로 ‘찰간술(察奸術)’이다.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 이게 통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 다섯 가지를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1.관청법(觀聽法)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정보에 의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일장일단이 있다. 디스질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모함이 없어질 것이고 잘 보이려고 추문을 물어다 주고 거짓 정보를 보고하는 일이 확연히 줄어들 것이며 리더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관청법의 전제조건은 리더가 공평해야 하며 편향 확증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객관성이 결여된 관청법의 한계를 벗어 날 수 있다.
관청법을 잘 못쓰면 궁예의 "관심법"처럼 되어 무능한 부하 식별하려다가 유능하고 충신인 부하까지 다 죽일 수 있다.
2. 일청법(一聽法)
하나하나 개별적인 사안으로 우열을 가리는 방법이다.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어떤 특정한 분야의 특별한 능력보다는 "다른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힘"과 남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력의 소양" 즉, 통섭형 인재가 인정받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돈 많고, 이쁘고, 스펙 좋은 여자 찾다가 장가 못 간다.
3. 협지법(挾智法)
알면서도 모르는 체하며 상대를 시험해 보는 것이다.
야비하다.
부하를 존중하지 않는 방법이다. 쉽게 말하면 상대방의 간을 보는 것이다. 부하가 알면 무능하다고 식별되어 짤리기 전에 스스로 떠난다.
유능한 부하는 상대방이 간을 보는지 아닌지 뻔히 알고 있다.
리더여.
섣불리 挾智法 쓰지 말라. 당신의 어설픔이 드러나는 순간 당신은 조직의 비웃음거리가 된다.
4.도언법(倒言法)
사실과 상반된 이야기를 해서 상대방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혀 납득이 가질 않는 말이 안 되는 지시를 해놓고 복종을 하는지 아니면 반론을 제기하는지 관찰을 해 보는 것이다.
이 경우 자신의 리더십이 먼저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현명하고 말 잘 듣는 직원을 선호하는지, 다소 거슬리지만 충직한 직원을 선호하는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도언법 또한 협지법과 비슷해서 직원들이 눈치를 채면 그냥 맞춰버린다. 아니 맞춰주는 척한다.
5 마지막으로 상반된 입장에서 동기를 찾는 반찰법(反察法)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그 일로 인해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지를 따져봐서 사람을 판단하라는 것이다.
보이는 상황의 이면에 있는 동기를 찾아내 역으로 관찰하라는 것이다.
반찰법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하는 아이러니가 있어 보인다.
한비자의 찰간술(察奸術)은 군주가 어떻게 신하들의 능력과 마음을 알아내 그들을 적절히 컨트롤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내가 감히 한비자에게 딴지를 걸어봤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세대는 찰간술(察奸術)을 부하가 군주에게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능한 리더를 식별하는 다섯 가지 방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