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간직해야 할 선물

by 이종덕

지난 어린이날 어머니가 어린이 날 선물로 하모니카를 주셨습니다.
환갑의 나이에 노모로부터 어린이 날 선물을 받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내가 어릴 때 돈암동 집 툇마루에서 하모니카를 불던 생각이 나서 손수 준비를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는 아직도 어린 아들로 보이시겠지요.

답례로 찬송가를 불어 드렸습니다.

어린 아들의 마음으로 어머니 앞에서 쑥스럽게 연주를 했습니다.
하모니카를 불어 본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 다행히 실력이 녹슬지 않았네요. 참 잘 분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앙코르를 하셔서 "어머니 은혜"를 한곡 더 불었습니다.

하모니카.

추억의 악기입니다.

"오빠 생각", "메기의 추억"은 하모니카와 참 잘 어울리는 아름답고 순수한 노래입니다.


평생을 간직해야 할 소중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내 곁에 안 게실 때에도 나는 이따금씩 어머니를 생각하며 하모니카를 불겠지요.


오늘 아침
어머니가 주신 하모니카를 만지작 거리며 옛날 어릴 때 추억에 아련히 젖어듭니다.

그리고 참 많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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