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단상

by 이종덕

고사리 손으로 색종이 접어 카네이션 달아주던 딸은 이제 다섯 살짜리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연로하셔서 파파 노인이 되셨고 점점 어린이 같아지십니다.

막내사위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띠시던 장모님 장인어른이 돌아가신지도 벌써 7년입니다.

뭔지 모를 그리움과 후회가 가득한 어버이날 아침입니다.

지난 주말에 겸사겸사 뵙긴 했지만 아침에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렸습니다. 엊저녁에 잠도 설치고 오늘 조금 고단 했는지 전화에 대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건강하세요" 했습니다.
아차차 내뱉고 나서 잘못된 줄 알았지요.
어머니가 "아범아 너무 과로하지 말아라" 하십니다. 으이구--

어버이 날

옛날에는 어머니 날이었는데 아버지들이 어느 순간부터 슬쩍 묻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조사한 자료를 보니 어버이 날에 여자 쪽 부모에게 더 비싼 선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던데 사실여부에 관계없이 밥 먹고 할 일이 없어 저런 조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기가 찰 따름입니다.
어쩌란 얘깁니까? 다음부턴 똑같이 하라는 건가요.. 공연히 젊은 부부들 언쟁 거리나 제공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요

다시는 그런 쓸데없는 조사는 하지도 말고 그런 걸 보도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선물의 의미, 진정한 고마움의 표시, 따뜻함이 느껴지는 배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부모님께 감사하는 하루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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