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칩거 중입니다.
딱히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도 없긴 하지만 겁나서 못 나갑니다.
중요한 일이 아니면 굳이 외출할 필요가 없지요.
삼시 세 끼를 집에서 먹다 보니 집에 먹을 게 없습니다.
쌀도 떨어졌다고 하고 냉장고도 텅 비었습니다.
내일은 읍내에 장 보러 나가야 할 것 같네요.
우한 폐렴 초기에 딸이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넉넉히 사다 줘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입니다.
온종일 TV에서는 코로나 폐렴 얘기뿐입니다.
비도 오고 마음이 심란합니다.
어머니도 걱정이 되고 아이들도 염려됩니다.
손주의 초등학교 입학이 연기되어 아이들이 일을 하려면 당분간 봐줘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저녁에는 냉장고 탈탈 털어서 부대찌개 비슷한 걸 만들어 보았습니다.
스팸 먹다 남은 것, 소세지, 오뎅 그리고 신김치를 가위로 대충대충 잘라 넣고 그냥 푹 끓였습니다.
라면도 넣었습니다. 간 맞추는 게 자신이 없어 스프도 그냥 때려 넣었습니다.
처음 해봤는데 맛이 기가 막힙니다.
소주 반 병 마셨습니다.
부대찌개 집이나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