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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Mar 05. 2020

돌절구로 빻아먹는 커피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하루 동안 먹을 분량의 커피 원두를 돌절구로 빻는 일입니다.
조금 귀찮지만 원두를 직접 빻을 때 퍼지는 진한 커피 향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돌절구는 작년에 양평 오일장에서 아내가 깨나 마늘을 빻으려고 산 것입니다.

커피 분쇄기가 고장이 나서 얼마 전부터 돌절구를 쓰기 시작했는데 아주 요긴하고 분쇄기보다 커피 향이 짙어서 이제는 아예 커피 전용 돌절구가 되었습니다.

적당히 갈아진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도 자꾸 해보니 실력도 늘고 재미있습니다.


커피를 추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원초적이고 커피 본연의 맛을 뽑아내는 방법은 Pour over입니다.
드립포트와 드리퍼, 그리고 필터가 필요한데 드리퍼는 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고 주둥이가 긴 드립포트는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일반 주전자로 물을 부을 때 왈칵 쏟아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조심스럽게 골고루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귀찮더라도 Pour over방식으로 커피를 만들어 마십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가 부풀어 오를 때 또 한 번의 커피항을 맡을 수 있습니다.
이건 좀 은은하게 퍼집니다.

그렇게 코로 두 번 입으로 한번...
한잔의 커피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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