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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May 23. 2021

5월의 일상

계절의 여왕 5월도 다 갔습니다.

은퇴를 하고 나니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끼게 됩니다.

꽃도, 숲도, 바람과 기온도 5월은 참 아름답고 청신한 계절입니다.

어린이 


딱 하나뿐인 외손주의 어린이날 선물로 레고 블록을 사들고 딸네 집을 다녀왔습니다.

너무 기뻐합니다.

그 모습을 보는 게 또한 나의 기쁨입니다.


딸네 집
발코니  풍경이 봄을 한가득 담고 있습니다.

...
살금살금 다가와 벌써 떠날 채비를 하고 있군요

어버이 


장인, 장모의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돌아가신 지 10년이군요.


5월의 산은 

한껏 차려입은 盛裝을  여인 같습니다. 
5월의 바람은 

샴푸를 하고 이제  욕실을 나오는 여인의 머릿결입니다.

황사도, 미세먼지도 없는 싱그러운 날입니다.

부부의 

몰랐다가 아침 뉴스를 보고 알았습니다.

온종일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숲 속에 있는 식당에서 아내와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처마 끝에선 낙숫물이 떨어지고 손님도 우리밖에 없어 한적합니다.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습니다.

피차 많이 늙었다는 것을 확인한 날이었습니다.

어머니 생신


어머니의 여든아홉 번째 생신..

이번 생신은 손녀딸이 해드렸습니다.
증손주를 만나시는 게 다른 어떤 선물보다  기쁨인 것 같습니다.
유난히도 손녀딸을 이뻐하셨는데 손녀가 낳은 녀석이니 얼마나 이쁘시겠어요.

어머니의 깊은 내리사랑은 계속됩니다.

2층버스에서 바라본 강변북로..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가한 오후 TV 보다가..


시사 뉴스프로에 양희은이 나왔습니다.
데뷔한 지 51년째이고 올해 나이가 70 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벌써 70이라니...
하긴 내가 예순넷이니 놀랄 일도 아닙니다.
고등학교 때 용돈만 생기면 그의 LP판을 사서 듣고  듣던 생각이 나는군요.
양희은의 초창기 노래들은 시대정신을 담은 노래도 많았지만 사실은 “아름다운 것들”, “백구”, “하늘처럼 서정적인 곡들도 많았습니다.
백구 노랫말이 동화처럼 순수한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좋아했던 늙어버린 여가수의 담담한 얘기를 들으며 나도 지나버린 세월을 더듬어보는 오후입니다.


치과진료 시작


미루고 미루던 이빨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대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발치 4개, 임플란트 6개 충치와 잇몸치료...

연말까지 고생을 하게 생겼습니다.

그때그때 치료해야 하는데 그게 참 잘 안되는 게 치과 가는 일입니다.


치과 가기 전에 새참 었습니다.
지난번에 치료하고 나서 배는 고픈데 한참 동안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어서 혼이 났거든요.

토마토가 뿔이 났습니다.
그놈  괴상하게 생겼네요.

손주와의 스머프 사다리 게임. 


곳곳에 함정이 있고  가다가 미끄러져 내리기도 합니다.

민후야 이거 너무 힘들다. 했더니
할아버지 인생이  그런 거야” 합니다.

 환장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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