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비 내리는 날 만두전골

by 이종덕

봄비가 내립니다.
백봉산 자락에 있는 만두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마른나무 가지마다 물방울이 맺혀 작은 전등을 촘촘히 켜놓은 듯합니다.

바삭하게 구운 고소한 빈대떡과 시원한 물김치가 잘 어울립니다.

차를 가지고 와서 막걸리 한잔이 아쉽습니다.


양지머리로 육수를 낸 만두전골…
기름기가 적어서 국물이 담백하고 개운합니다.
만두 또한 만두소는 거칠고 피는 약간 두껍지만 손으로 빚은 만두의 참맛입니다.
겨우내 자주 먹던 냉동만두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만두를 하나 으깨서 국물에 밥을 말아먹었습니다. 이 또한 시큼하게 익은 깍두기와 궁합이 잘 맞아 맛이 있습니다.


비 내리는 숲을 바라보며 봄이 바짝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이맘때 내리는 비를 새싹 비라고도 합니다.
흙을 부드럽게 하여 새싹이 움트는 것을 도와주는 이름도 이쁜 새싹 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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