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에세이칼럼

서로 위하는 세상

by 박종국

서로 위하는 세상


박 종 국


테레사 수녀는“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이다."고 표현했다. 알지 못하는 낯선 곳에서, 그것도 아주 남루한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지내본 사람은 그 말에 공감한다. 생경하고, 낯설고, 춥고, 고독하고, 잠은 오지 않고, 바람소리 쌩쌩 들리는 낯선 여인숙에서 하룻밤의 고적감! 어쩌면 우리 사는 게 그런지도 모른다.


아주 짧고, 낯설게 가 버리는 세월, 그러나 우리 마음에 남는 추억은 존재한다. 크든 작든 내가 내줬던 마음, 내가 받았던 온정, 내가 품었던 꿈의 기운, 내가 애썼던 열정만큼은 세월이 가도 그 마음은 남는다. 바로 거기에 우리가 사는 의미가 존재한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심연에는 어떤 마음이 스며들까? 때로 자신의 과거 때문에 자신의 현재까지도 미워하는 사람을 본다. 살면서 이미 흘러간 시간을 아쉬워하고 연연해하는 반면, 가장 뜻깊고, 소중한 지금이라는 시간을 소홀히 한다. 과거가 아무리 좋다 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미 흘러간 물과 같다. 하여 그것이 아무리 최악이었다 해도 지금 자신을 붙들어 매어 놓을 만큼 찰거머리는 못된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미래는 과거에 의해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지금 현재에 의해서 좌우된다. 또한 우리가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지나온 시간이 얼마나 훌륭하냐는 게 아니라,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경영해 나가냐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인생 목표는 단지 ‘지금까지’라는 도달치가 아니라 ‘지금부터’라는 능활함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생은 좀 더 아름답게, 보다 더 이지적으로 보이기 위해 스스로의 열정에 쉼 없이 기름을 들이 붓는다. 그리고 보다 품위를 더하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우리는 꽁꽁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나오는 순간 자체가 고통이었다. 그럼에도 강한 햇살과 비바람을 견디고 살아야 한다. 장미꽃으로 살기 위해서는 남이 모르는 고통을 감내해야한다. 그러나 그 결과가 민들레와 똑같다면 살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면 인생사가 얼마나 무의미한가? 곤혹스럽다.

서로에게 따스함이 느껴지는 순간을 만난다. 사랑이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이 단어가 떠올려지면 왠지 그 사람과 한층 더 가까워진 듯 마음이 푸근해진다. 그 누구도 이 세상에서 온전히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어깨와 어깨끼리, 가슴과 가슴끼리 맞대고 살아야 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사는 세상은 아름답다.


이 세상에 나와 전혀 상관없는 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으로 산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맑고 아름답다.


|박종국또바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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