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복도 패션시대다
나는 내복 마니아
춥다. 올겨울 유난히 강추위가 맹위다. 오죽하면 러시아보다 더 춥다고 단정할까?연일 살을 에는 칼바람은 그냥 옷깃을 여미게 했다. 바깥출입이 여의치 않았다. 겨울 강추위 자체가 스트레스다. 추위에는 옷차림 따스운 게 최고다. 보온은 두툼한 겉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게 더 좋다. 그러면 따스한 공기층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다.
혹한을 능히 이겨내는 방한 용품 중 으뜸이 내복이다. 굳이 값비싼 오리털파카 등속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일반 복장과 '온(溫)맵시' 복장 착용에 의한 피부온도 변화 및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분석한 결과, 내복을 입으면 난방온도를 2.4도 높인다고 발표했다.
내복을 입으면 체온이 오르고, 체감 온도는 약 3 ~ 6도 정도가 상승한다. 그래서 내복을 입고 겉옷을 입을 경우 평소보다 훨씬 따뜻함을 느낀다. 겨울철 내복 착용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하는 생활습관으로, 에너지 절약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
나는 내복 마니아다. 마흔 이후로 매년 겨울철 두 벌 내복을 번갈아 입는다. 이런 나를 두고 친구들은 미련꾸러기라고 비아냥댄다. 계모임을 하거나 동창모임으로 1박을 할 때면 으레 찜질방 사우나에 간다. 그럴 때 탈의실에서 내의를 입은 사람은 드물다. 다들 강추위에도 달랑 팬티 하나로 버틴다. 나는 종종걸음으로 달달 떨기보다 내복을 입는다. 겨울은 따신 게 먼저다.
사실 내복은 그 효율성에 비해 푸대접을 받아왔다. 입으면 마치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처럼 인식되어 내복을 입지 않는 풍조가 만연했다. 하지만 내복은 건강을 지키고, 비용효과도 가져오는 효자상품이다. 내복이 가져다 주는 이익은 경제적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건강에도 좋다. 내복은 한 번 입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경험하면 누구나 내복 예찬론자가 된다. 내 몸도 지키고, 나라 경제도 지키는 내복은 겨울철 수호신이다.
내복을 입는 경우와 입지 않는 경우의 열 손실이 차이가 크다.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이를 내복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서 감기 예방에도 좋다. 겨울철이면 피부가 상당히 건조해진다. 얼굴도 트고, 손도 거칠거칠해진다. 이럴 때 내복을 입으면 차가운 공기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때문에 피부 건조증이 예방된다. 또 추운 날 온풍기나 히터를 많이 가동하면 난방비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내복을 입으면 난방비를 20%절감한다. 특히 내복 착용에 따른 온실가스 절감효과가 크다. 난방온도를 1도 낮추면 7%의 에너지를 절약한다.
요즘 내복은 두껍고 화려하지 않다. 얇으면서 신축성이 뛰어난 발열내복도 판매돼 젊은 층에서도 착용하기 굉장히 좋다. 내복과 함께 수면양말이나 실내화를 챙기는 게 좋다. 양말을 한 켤레 신을 때마다 몸의 체온이1도씩 올라가고, 수면양말의 경우에는 3도 이상의 차이가 난다. 손과 발, 얼굴에는 땀샘이 많기 때문에 양말을 신으면 승화열을 지켜서 따뜻함을 유지하게 된다.
내복은 남성들에게도 도움을 주지만, 특히 여성분들에게는 여성질환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더 좋다. 여성은 배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시켜주셔야 생리불순이나 냉대하등의 여성질환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내복을 입음으로 하복부를 따뜻하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여성질환을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좋다. 최근에는 여성들을 위한 기능성 내복도 많이 나왔다. 얇은 소재로 몸매를 잡아주는 효과를 주기도하며 옷 맵시를 살려주는 역할도 내복 하나로 가능해졌다.
지금도 늦지 않다. 내복과 양말을 꼭 착용해서 체감온도를 높여보라. 내복과 수면양말을 충분히 잘 활용하면 3도 이상의 효과를 본다. 내복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난방비 절약에도 효과적이서 겨울 내복의 효과를 톡톡히 본다. 까마득힌 옛날 첫 월급을 받으면 빨간 부모님 내복을 먼저 샀다. 그만큼 내복은 성공과 보은의 상징이었다.
이제 내복도 패션시대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빨간색 내복을 입어야 했던 옛날과는 달리, 요즘 내복은 디자인이 매우 다양하다. 정말 내복은 겨울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박종국또바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