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국에세이칼럼

무병장수 비결

by 박종국

참살이(웰빙, Well-being)


일전에 세계 백세클럽 인터뷰를 보았다. 그런데 가입자들의 장수 비결은 특이한 게 없었다. 그들이 제시한 장수비결은 긍정적인 생각과 욕심 적게 갖기였다. 누구나 쉽게 행하는 일,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다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누구나 무병장수를 바란다. 이는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무한정한 문명이기들에 쉽게 붙잡힌다. 잡다한 가공식품에 주저 없이 먹어댄다. 급기야 참살이(웰빙, Well-being)를 주제로 하는 삶의 방식에 매달린다. 장수의 비결이 적게 먹는 건데도 우리는 날마다 과식도 모자라 포식까지 해야 만족한다.


우선 나부터 죽살이에 깔끔하지 못하다. 먹보로 식탐이 많다. 그래서 뱃살이 문제고, 과체중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십의 나잇살이면 한두 가지 약은 필수로 먹는다. 흔히 당뇨나 고지혈증, 고혈압, 심장병에 이르기까지 단말마처럼 따라다닌다. 나 역시 팔년 전부터 고혈압 약을 복용한다.


더 많은 걸 소유하는 자체는 나쁘지 않다. 운동중독, 산행중독, 독서중독은 얼마든지 좋다. 그럼에도 문제는 어떠한 걸 더 많이 이루기 위해서는 탐욕적인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위나 명예를 더 높이려고 바동대는 일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오래 살려면 버리는 법을 배워야한다. 장수의 비결은 덜 성급하고, 덜 미워하고, 덜 욕심내며, 덜 먹는 거다. 남의 거울만 보고 강박관념에 쫓겨 살기보다 느긋하게 자신의 인생목표와 상충하지 않도록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인생길이 너무 쉬우면 진정한 성숙을 이룰 기회가 줄어든다. 인생은 전투라기보다는 춤에 더 가깝다. 그런 까닭에 사소한 데 목숨을 걸 까닭이 없다. 욕심을 덜 가지면 더 사랑하고, 더 자비롭고, 더 겸손하며, 더 참고 견디는 힘이 생겨난다. 그러한 가운데 오래 사는 에너지는 저절로 얻어진다.


요즘 조그만 일에도 민감하다. 나이 들수록 속아지가 되레 좁아진다. 내 삶의 각질이 너무 두터운 탓이다. 세상일 언제나 발밑에서 시작한다. 암튼 소탈하게 마음비우는 데 진중해야겠다. 그게 오래 사는 에너지요, 장 비결이라면 더욱.


_박종국또바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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