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회사를 얼마나 다닐 수 있을지 고민을 깊게 하는 중이다. 3년 차가 되면서 내 능력은 전부 까발려졌다. 회사는 내가 새로운 일을 하거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검토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나도 회사에 대해 예전과 같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 뭔가를 시도하려고 해도 내가 뭘 잘못할까, 회사에서는 전전긍긍하는 게 느껴져서 그냥 하지 않게 되었다. 앞서 잦은 실수를 한 것은 분명 내 탓이다. 하지만 내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나를 가르쳐주고 믿어줄 수 있는 사람 자체가 부재하다 보니, 모든 결과의 책임을 나 혼자 뒤집어써야 해서 이 지경이 된 것 같다. 어쨌거나 회사 조직 자체가 작으니까, 위태위태하니까, 일을 크게 벌릴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지금 일에 대한 의욕이 사라진 상태다. 그래서 요즘은 회사 안에 있을 때 표정이 썩어 있다. 한번은 팀장님이 나한테 "그거 알아요? 종규 씨, 회사 밖에 하고, 안에 하고 얼굴 표정이 다른 거?"라고 얘기해주길래 조금 놀랐다. 이 사람이 알 정도면 다른 사람들도 다 알겠군. 이러다 갑자기 잘릴 수가 있다. 혹시 모를 상황이 닥칠지 모르니까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할 텐데. 회사 말고 다른 곳에서 수익이 얻을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인터넷과 유튜브에서는 경험자들이 나와서 너무 쉽다고들 하는데, 그게 나한테 적용이 된다는 보장이 없잖아. 할 줄 아는 것은 없고. 그냥 글이나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