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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Aug 23. 2021

[내 마음대로 책읽기] 박완서 <세 가지 소원>

잔잔한 동화 같은 이야기

박완서 작가의 단편집. 단편이라고 하기에도 아주 짧은  10개가 모여있는 책이다.  이야기들은 해학과 풍자가 스며있고, 마치 할머니가 손자 손녀들에게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읽힌다. <아빠의 선생님이 오시는 > 기억에 남는다. 아빠의 어릴  선생님이 제일 좋아하시던 음식이 양푼에 비벼 먹는 비빔밥이라며, 30  만에 만난 선생님께 집에서 먹는 비빔밥을 준비해드렸었다. 그런데, 선생님은 갈비찜도 좋아하고 잡채도 좋아하고 고급진 음식도 좋아하신다고 했다. 오래전 교실에서 점심때마다 양푼에 비빔밥을 드셨던 이유는, 점심 도시락을 가지고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옛날, 엄마들은 생선의 머리만 좋아하시더라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엄마들도 갈치와 고등어의 몸통을 좋아하신다. 다만 자식들에게 좋은  먹이시려고 생선 대가리만 쪽쪽 드신 것이다. 자식은, 그리고 제자는, 부모와 스승의 마음을 들여다볼  있는 마음의 눈을 가지지 못한  같다. 다른 짧은 이야기들도 재미있다. 박완서의 < 가지 소원>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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