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책읽기] 죽은 자와의 대화라니
사후 세계를 다룬 <타나토노트>를 읽었던 20년 전의 기억이 떠오를만큼 이 책 <죽음>은 흥미로운 책이다. 얼마전 OTT 드라마 <조명 가게>를 보며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감명한 적이 있는데, <죽음>은 비슷한 주제를 탐정물로 소화하고 있다. 주인공 가브리엘 웰즈는 소설가로, 미스테리한 소설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고 있었다. 소설을 시작하자마자 자신이 죽은 것을 알게 된 그는 영매인 뤼시 필리피니를 만나 자신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뤼시는 자신이 사랑한 남자친구 사미 다우디의 흔적을 찾기 위해 가브리엘의 도움을 받게 된다. 아직 2권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에 반전이 있겠지만, 흥미있게 1권을 읽어 내려갔다.
기독교인들은 사후 세계를 다룬 영화나 소설을 멀리해야 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겠다. 단테의 <신곡>도 인간의 이성이 닿지 않는 곳을 설명하고 있지만, 많은 신자들이 성경의 권위가 있는 것처럼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사후 세계의 이야기를 무조건 배척하는 것보다 그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도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만, 그것을 통해서 한국 역사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베르베르의 <신>처럼 얼토당토 하지 않는 이야기를 사실로 받지 않는 것처럼, 소설을 소설로만 보면 낫지 않을까 싶다. 너무 기독교적인 관점으로만 본다면, J.K. 롤링의 <해리 포터>도 거부해야 하고, 심지어는 기독교 작가 C.S. 루이스의 <사자와 마녀와 옷장>도 가까이 하지 말아야 되니까 말이다. 어쨌든, 베르베르는 독자의 시선을 휘어잡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작가인 것은 분명한 듯 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 1>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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