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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Sep 04. 2021

[내 마음대로 책읽기] <초기 교회와 인내의 발효>

앨런 크라이더. 인내의 신앙

선교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았던 1-4세기의 초기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는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삶을 세상에 보여주었다. 말로 ‘예수 믿으세요라고 가가호호 방문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는  자리에서, 조급해 하지 않고, 묵묵히, 그리고 끈기있게 말씀의 삶을 살았다.  모습을 보고, 세상은 조금씩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게 되고, 교회는 성장했고, 복음은 세상에 스며들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의 인내가 서서히 발효되면서 세상으로 흘러 들었다고 말한다.

중세가 되면서 교회는 조급해지고, 공격적인 선교를 통해, 어찌보면 강압적으로 세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그 결과, 기독교에 반하는 사람들, 얘를 들면 타종교인들과 대척점에 서게 되고, 오늘날에는 그리스도인들만의 “끼리끼리”문화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여러번 반복해서 말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이, 삶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심지어 환경을 바꾸려고 발버둥 치지 않은 초기 교회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각자가 서 있는 곳에서 묵묵히 삶을 살아내는 것이 오늘날 신자들이 보여야 할 모습이라고 말한다.

요즘 나는  날카롭다.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사람에 대한 호불호도 강하다. 그런데,  책은 그러지 말하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은 인내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묵묵히  있으라고 말한다. 곰곰히 생각해볼 문제다. 앨런 크라이더의 <초기 교회와 인내의 발효>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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