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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Sep 16. 2021

정세랑 <옥상에서 만나요>

[내 마음대로 책읽기] 흥미로운 단편들

언젠가 TV 통해 정세랑 작가를 알게 되고, 작년에 발표한 <시선으로부터>라는 장편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의 팬이 되었다.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의 소설집을 보고 망설임 없이 빌려 보게   , <옥상에서 만나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일부나마 엿볼  있게 한다.

 9편의 단편들로 구성된  소설집은 결혼과 이혼, 죽음, 사회적 소외, 공동체 등의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필체로 풀어낸다. 등장인물들의 말을 통해서, 때로는 소설의 전체적인 배경을 통해서 사회로부터 오해받는 부분들에 대해 일갈을 날린다. 흥미로웠던 소설은 <웨딩드레스 44> <옥상에서 만나요>였다. 물론, 9편의 소설이  흥미롭고 재미었지만, <웨딩드레스 44> 웨딩드레스를 대여하는 40 넘는 신부들의 결혼과 제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 시선으로 짧게 다루고 있다. 결혼은 당사자가 축복받는 시간이어야 하는데,  과정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옥상에서 만나요> 읽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이야'라고 읽기 시작했지만, 결국 직장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여직원의 외로움을 판타지 형식으로 빌린 것임을 알게 되었다. 옥상이라는 곳은 어쩌면 죽음을 생각할  있는 곳이면서도, 그곳에서 다른 이들을 통해 위로를 받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절망을 잡아먹는 남자를 만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다른 단편들도 흥미를 갖기에 충분했다. 정세랑 작가가 더 좋아졌다. 정세랑의 <옥상에서 만나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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