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빈은채아빠 Nov 18. 2021

박완서 <세상의 예쁜 것>

[내 마음대로 책읽기] 끊임없는 글쓰기

 책은 박완서 작가가 별세하고  , 작가의 서랍속에 묵혀 있던 글들을 큰따님이 발견하고 출판한 산문집이다. 작가와 친밀한 관계에 있던 작가들에게 보내는 편지글, 독자들과의 대담문, 일기와 같은 글들, 심지어 초등학생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글 ,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들로 가득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언젠가 유명한 중견 배우가 밥벌어 먹으려고 연기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밥벌이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박완서 작가의 많은 글을 읽으면서, 작가는 밥벌어 먹으려고 글을 쓰기 보다는,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어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해방이 되기 전, 한국 전쟁 한복판, 전쟁 이후와 같은 암울한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작가가 후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작가의 글쓰기를 통해서 나타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글을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많이 공감이 되는 말이다. 그런데, 많이 읽는다고  쓰는 것은 아닌가보다. 글을 많이 읽어도 그것을 정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간결하고 핵심을  드러내도록 글을 쓰는 것은  다른 능력이 아닐까 싶다. 대학생 시절, 존경하는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배워서 남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말이다. 지금 배운 것을 남에게 주는 삶을 살아가고, 학생들에게 교수님 소리를 들으며 살지만, 혹시 나는 이러한 일들이,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내가 배운 것을 남에게 주려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밥벌이로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된다. 박완서의 <세상에 예쁜 > 읽고.

작가의 이전글 L. 대니얼 호크 <하나님은 왜 폭력에 연루되시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