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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빈은채아빠 Dec 03. 2021

김훈 <현의 노래>

[내 마음대로 책읽기] 삶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김훈 작가 소설의 특징은  가지다. 첫째, 소설 속에 한문이 많다. 부끄럽지만 나는 중학교때 한문을 배운 한문 세대다. 그런데, 한문으로  단어는 금방 이해가 되지 않아 소설을 읽을  어려움이 있다. 둘째, 김훈 작가는 역사에 기반을  소설을 작가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칼의 노래>, <남한산성> 그랬고, <현의 노래> 그랬다. 역사적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소설의 내용을   이해할  있을 것이다. 셋째, 문장이 짧다. 왠만하면 문장은  줄로 되어 있거나, 2, 3줄이 넘어가지 않는다. 등장 인물의 대화도 짧은 문장이 많다.


<칼의 노래>나 <남한산성>의 내용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소설 속 분위기는 기억난다. <남한산성>은 영화를 보아서 그랬겠지만, <칼의 노래>는 이순신의 장엄함과 개인적 고뇌가 기억속에 남아 있다. <현의 노래>도 그와 비슷한 분위기가 풍긴다. 등장 인물의 고뇌, 슬픔, 외로움, 절망, 그리고 죽음.


신라와 백제 사이에 있는 멸망해가는 가야의 대장장이와 악사는 가야의 종말을 목도한다. 가야의 왕이 죽게 되면, 엄청난 쇠를 무덤 속에 묻고, 수십명의 사람들을 함께 순장한다. 그리고 악사는 현악기를 튕기며 춤을 춘다. 대장장이는 자신이 만든 병장기를 신라에도 넘기고, 백제에도 넘긴다. 가야의 왕이 쇠의 주인이 아니라, 죄를 가진 자가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가야는 신라에 멸망을 당하고, 악사의 소리는 무너진 마을의 소리를 품고 있다.


뭐랄까, 소설의 분위기는 극도로 가라 앉아 있다. 슬픈 것만은 아니고, 애처롭고 안타깝다고 할까 싶은 감정이다. 죽은 왕을 따라 묻혀야 하는 신하들과 백성들의 삶이 애처롭다. 넓은 벌판에서 전쟁을 벌이는 신라군과 가야군의 군인들이 도끼와 창에 찍히고 찔려 죽는 장면이 슬프다. 제목은 <현의 노래>이지만, 대장장이의 이야기가 꽤 많이 차지한다. 대장장이가 만든 병장기가 후반까지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작가는 왜 <현의 노래>라고 제목을 붙였을까?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사는 것일까.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왜 전쟁을 하는  것일까. 무엇을 위해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일까.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들이 많이 든다. 김훈의 <현의 노래>를 읽고.


#김훈, #김훈장편소설, #김훈소설, #현의노래, #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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