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책읽기] 작가를 알아가기
공지영 작가는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강한 사람인 듯 싶다. 작가 사생활이나 정치적 입장에 대한 부분도 그렇고, 작가의 소설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작가의 소설을 폄하하는 사람들도 꽤 되는 것 같고, 작가의 3번의 이혼에 대해서도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읽어본 작가의 몇권의 소설들을 보면, 작가는 글을 상당히 정직하게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직'이라는 말은 문장이 간결하면서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말이겠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의 얼개를 짜고 인물을 구성하는데, 공지영 작가도 그런 부분에서 솔직하다보니까, 일부 독자들이나 평론가들에게 비난을 받는 것 같다.
이 책은 공지영 작가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인터뷰 모음집이다. 그렇다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인터뷰들을 묶어서 낸 책이 아니라, 인터뷰어가 몇번에 걸쳐서 작가를 만나 인터뷰 한 것을 한권의 책으로 낸 것이다. 작가가 출판한 책들에 대한 질문부터 작가의 사생활, 자녀들, 주변 인물들, 문학에 대한 가치관 등을 작가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다. 생각보다 작가는 밝고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녀들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엄마였다.
3번의 이혼으로 자녀들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한 작가는, 자녀들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양육을 했다. 엇나갈 수 있는 자녀들에 대해 끝까지 믿어주고, 공부를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자녀가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작가의 자녀들에 대한 이러한 접근이 옳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도 잘 알겠는데, 실제 삶에서는 그렇지 못한 자신을 발견했다. 아빠로서 말이다. 공부하라고 윽박지르고, 책을 읽어야 된다고 몇권의 책들을 아이들에게 내밀고, 열심히 사는 삶이 무엇인지 잔소리가 심한 것 같다. 아빠라서 그런가 싶다가도, 아이들에 대한 조바심과 조급함이 조금은 강한 것 같다. 반성한다.
공지영 작가의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작가의 소설들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쉽게 읽힐 수 있겠다. 반면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다면, 책 내용과 관련된 내용은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공지영의 <괜찮다, 다 괜찮다>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