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This Waltz, 2011
매일매일 너에게 작은 거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그게 꼭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해줄 수 있는 위로와 응원의 말들. 최소한 네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너는 내게 소중한 사람.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그저 쳐다만 봐줘도 좋다. 당장 내일 출근해야 함을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밤이 깊어가도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대화들. 이제 그만 자자고 하면서도 어느새 또 흘러간 시간들. 일부러 그런 척을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죽이 잘 맞는 우리. 잠시도 너와 떨어지기 싫고, 하루하루 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 그 깊은 바다에 빠져 아주 헤어 나오지 못해도 좋다. 차라리 그 안에서 평생 있고 싶다. 어김없이 하루엔 끝이 있었고, 매일매일 보고 있지만 오늘 너는 또 다르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지금과 다르게 많이 변하더라도 나는 평생 너와 함께할 것 같았다.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는 만년으로 하고 싶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고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너도 다르겠지만, 하루하루 이렇게 열심히 너에 대해 알아왔다. 이젠 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너의 표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 있고, 나를 만지는 이 손길이 어떤 의미인지 다 알고 있다. 어제도 하고, 오늘도 한, 아마도 내일도 할 어떤 행위들의 의미를 굳이 알려고 할 필요가 없다. 지금은 내일의 피곤함을 생각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지만 내일의 피곤함도 너무나 잘 안다. 너를 보고 있으나 나를 생각하게 된다. 내가 피곤한 걸 정말 못 견디는구나. 처음엔 너를 알고 싶어 시작했던 것들이 결국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했다. 새 것은 헌 것이 되기 마련이고, 인생엔 빈틈이 있기 마련이다. 미친놈처럼 일일이 채워가면서 살 순 없을 테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다. 사람은 변한다. 어제 파인애플을 좋아했던 사람이 오늘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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