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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승 Aug 18. 2021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2011

매일매일 너에게 작은 거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그게 꼭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더라도내가 해줄 수 있는 위로와 응원의 말들최소한 네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너는 내게 소중한 사람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그저 쳐다만 봐줘도 좋다당장 내일 출근해야 함을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밤이 깊어가도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대화들이제 그만 자자고 하면서도 어느새 또 흘러간 시간들일부러 그런 척을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죽이 잘 맞는 우리잠시도 너와 떨어지기 싫고하루하루 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그 깊은 바다에 빠져 아주 헤어 나오지 못해도 좋다차라리 그 안에서 평생 있고 싶다어김없이 하루엔 끝이 있었고매일매일 보고 있지만 오늘 너는 또 다르다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이 지나고우리가 지금과 다르게 많이 변하더라도 나는 평생 너와 함께할 것 같았다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는 만년으로 하고 싶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고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너도 다르겠지만하루하루 이렇게 열심히 너에 대해 알아왔다이젠 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너의 표정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 있고나를 만지는 이 손길이 어떤 의미인지 다 알고 있다어제도 하고오늘도 한아마도 내일도 할 어떤 행위들의 의미를 굳이 알려고 할 필요가 없다지금은 내일의 피곤함을 생각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지만 내일의 피곤함도 너무나 잘 안다너를 보고 있으나 나를 생각하게 된다내가 피곤한 걸 정말 못 견디는구나처음엔 너를 알고 싶어 시작했던 것들이 결국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했다새 것은 헌 것이 되기 마련이고인생엔 빈틈이 있기 마련이다미친놈처럼 일일이 채워가면서 살 순 없을 테다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고우리는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다사람은 변한다어제 파인애플을 좋아했던 사람이 오늘은 아닐 수도 있다.


#우리도사랑일까 #미셸윌리엄스 #세스로건 #루크커비 #사라폴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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