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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승 Sep 17. 2021

<굿바이, 입술>

さよならくちびる, Farewell Song, 2019

나는 지금 누구에게 이별을 고하는 걸까너를 바라보면서 나는 지금 처음으로 여기 있는 아픔이 사랑이라는 걸 깨달았어어차피 멈춰버릴 이 심장에 물을 주고시간에 쫓겨서 움직여 온 우리들은 화나고 상처 받고 울고 또 화내고 웃고 사랑하고이젠 손이 닿지 않아 먼지가 쌓여가는 노트의 한 페이지에 꾹꾹 눌러 담은 그때의 마음이 있어그냥은 할 수 없어 기타 선율에 실어 보냈던 나의 마음이 있어대체 언제 이런 마음이 생겨난 걸까대체 그 시작은 어디였을까이 마음에 사랑만 있는 건 아니지만그걸 전부 알아주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난 그저 그랬다는 걸 말하고 싶을 뿐이었어가볍게 던지는 힘내.”, “잘 될 거야.”라는 말 대신에나도 마찬가지라는 걸기꺼이 너의 손을 잡고 나도 같이 뛰어내리겠다는 걸.


그래도 아직 너를 향해 마음이 외치고 있어 헤어지기 싫다고이 가시는 뽑히지 않은 채 있어도 좋아내가 너에게 가졌던 마음같이 느꼈던 감정들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지낼 테니까나는 네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응원을위로를사랑을 최대한 말했었어차갑게 얼어버린 너에게 계속해서 주어도 모자라 계속 물을 데웠어근데 내가 알지 못하는 너의 마음속엔 누구보다 뜨거운 불꽃이 있더라너를 보며 ‘저런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하는 동경심과그렇게 되지 못했다는 후회가 들었어금방이라도 넘쳐흐를 듯했던 말들을 부랴부랴 기타 선율로 막아버렸어내가 너한테 어떤 존재였는지 모르겠지만나는 분명 너에게 구원받았어회색 빛 후회가 온 세상을 덮어도선명하게 빛나는 너는 잘 보일 거야고마웠어나는 지금 나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거야 고마웠어.


#굿바이입술 #고마츠나나 #카도와키무기 #나리타료 #시오타아키히코 #굿바이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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