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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아저씨 Sep 15. 2019

좋은 영화의 조건

만원으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만족???

 

한때 TV에서 인기가 있었던 “만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출연자 두 명에게 만원을 지급하고  그 돈으로 하루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각자가 하루의 스케줄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최대한 돈을 아껴 쓴 후,  많은 금액을 남긴 사람이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방송을 보면서 "나는 만원으로 무엇을 하면 가장 만족할까?"하고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한 가지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영화 감상이 될 것 같다.     


70년대 초반 초등학교에 다니던 무렵에 우리 집 아랫방에 한 가족이 세 들어 살고 있었다.

아저씨는 안동에 있는 대형 극장에서 영사기를  돌리는 기사분이셨는데, 아저씨 덕분에 우리 가족들은 공짜 영화를 자주 볼 수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이순신  장군 등 위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문화영화 단체관람을 많이 하던 시기였고,

중학교에 다닐 때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마치고 난 후, 영화 관람을 하는 것이 의례적인 행사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었고 내 또래의 아이들보다는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그래서 지금도 시간이 나면 자주 영화관을 찾고 웬만한 영화는 개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관에 가서 직접 관람을 많이 하는 편이다.

     

요즘 독립영화를 제외하고 영화 한 편 제작을 하는데 수십억은 기본이고 수백억 원 이상의 많은 제작비가 든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제작비입하며 감독과 배우들이 혼신을 다해서 만든 영화를 객들은 단돈 만원으로 영화관에서 편안하게 감상을 는 것이다.


물론 시류에 편승하는 내용과 연기자의 어설픈 연기로 돈과 시간이 아까운 영화도 많이 있다.

그런 영화를 보고 나면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르고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영화관을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영화를 보기 전에 전체적인 내용이나 감상평을 미리 읽고 가는 편이다.

     

사람들에 따라 좋은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다양하게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영화의 조건(다른 사람들 대부분은 흔쾌히 동의하지 않지만)은 단순하다.     

물론 좋은 내용과 연기자의 탄탄한 연기가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해피엔딩과 권선징악(勸善懲惡) 그리고 명쾌한 결론이  필수다.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가상의 현실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가슴 짠한 감동과 그에 따른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용이.....으로 끝나서,

영화를 본 후 느끼는 감정이 사람들마다 서로 다르거나,

애매한 결론으로 마무리되는 영화는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곤 한다.     

또 착한 사람이 불행해지는 슬픈 엔딩으로 끝나는 영화는 허전함과 상실감이 마음속 깊이 남아 불편한 마음이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아무 생각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


스토리의 중간과정은 힘들지만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영화,


어려움을 극복한 착한 사람들이 복을 받는 영화를 선택해서 본다.

     



돈 내고 괜히 짜증 나고  마음 한편이 어두워지는 영화는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의 고집스러운 신념이다.

가끔씩은 예상과 다른 스토리의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슴을 치면서 후회하기도 하지만.........



물론 영화감독의 성향이 각기 다르고 늘 해피엔딩과 권선징악 스토리만으로 영화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영화는 어떤 면에서 그 시대의 자화상이나 시류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즈음은 뮤지컬이나 자연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영화관에서 방영하는 것을 보면, 이제는 영화의 개념도 많이 변하고 있다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지만 나는 늘 기대를 한다.     

아무 군더더기 없는 내용으로 보는 내내 즐겁고 흐뭇하고,

깊은 감동으로 울음이 목구멍을 통해서 밀려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몰래 눈울을 훔칠 수 있는 좋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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