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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아저씨 Dec 31. 2023

송구영신


"묵은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한다."


2023년도 오늘 단 하루를 남겨 두고 있다.


어제는 소담스러운 함박눈이 하루종일 내렸다.

서울에서는 최심신적설(오늘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최대 깊이)이  12.2센티로 1981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양평에도 눈이 많이 내려 어제 아내와 인근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오늘도 어제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다.

다행스럽게 도로는 제설작업으로 차가 다니기에 어렵지는 않은 듯 보여 오후에는 눈구경 겸해서 드라이브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2023년도 다이어리를 뒤적여 본다.

연초에 희망했던 일들이 어느 정도 이뤄졌을까?

다섯 가지가 적혀있는데 올 한 해 소망했던 일들이 다 이뤄졌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2023년이 내겐 아주 좋은 한 해가 된 것처럼 느껴 질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실상을 알고 보면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무난히 다 이뤄질 일들을 적어 놓았다.


ㆍ가족의 건강

ㆍ작년에 수술한 발목 골절부위 완쾌와 철판 & 피스제거수술

ㆍ아들결혼

ㆍ양평으로 이사

ㆍ연말까지 회사 근무


누구나 바라는 희망사항 그리고 이미 예정되어 있는 일들이 일정대로 진행되길 바라는 작은 소망들이다.


이루기 힘든 일이거나 무리한 은 아예 배제를 한 나의 소망목록이다.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에 목이 매여 일 년을 굳이 힘들게 살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쉬운 일이라고 해서 일정대로 다 이뤄지는 법은 없다.

그래서 예정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맘 때면 누구나 가장 많이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다사다난"


늘 그랬던 것처럼 올 한 해도 다사다난했다.

생각지 못한 즐거운 일도 있었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마음이 아픈 일들도 있었던 것 같다.


내년이라고 별반 다르진 않겠지만,

그래도 2024년은 모든 사람들에게 좀 더 희망차고 무탈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본다.


그리고 새로 마련한 다이어리에 2024년 나의 소망을 또 한 번 적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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