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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아저씨 Feb 19. 2023

참으로 대단하고 멋진(?) 대한민국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




코리아,  그 등불이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별이  되리라.





1929년 아시아 최초의 노벨 운학상 수상자인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식민지 지배하에 처해 있는 한국을 위로하며 쓴 시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인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던 우리나라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서  처음으로 좋은  표현을 한 시였을 것이다.

대한민국  성장기의  시작과 함께 학교생활을 시작한 학생들은 초, 중, 고등학교시절 선생님들로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글귀였다.


그 예언이  맞았는지  그로부터 채 100년이  지나지 않은 대한민국은  분단국의 치명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강국으로 우뚝 서 있다.


세계 195개국 중 108위의 좁은 국토면적.

주요 천연 지하자원  보유국 10위권 내에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나라.

전 세계 중 인구밀도 3위(인구 1,000만 이상 나라 중)등.


이런 근원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수출실적 세계 6위로 수출대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국민총생산(GNP)은 세계 10위권이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6위에 랭크되어 있다.

여권만 있으면 어느 나라든 무사통과  즉 프리패스가 가능한  것을 지표로 나타내는 "여권파워지수"가 세계 2위다.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지표로만 봐도 참으로 대단하고 멋진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멋진 이유는 그것뿐만은 아닌 것 같다.


국가를 위해서  온몸을 바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기희생적이고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멋진 나라!!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갈까? 걱정은 되지만 "나만이 국가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많으니  민초들은 묵묵히 자기 맡은 일만 해도 될 듯하다.

그런데  "그 사람들정말 국가를 위기에서  구할 수는 있는 걸까?" 하는 의구심은 든다.


한번 맘먹은 소신(?)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 굽히지 않는 멋진 나라!!


요즘 사회상을 보면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당파싸움이 아직도 그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다.

편 가르기가 극으로 치달아 내편이 아닌 남의 말은 무조건 정의가 아니다.

타산지석이란 말도 있듯이  상대편의 의견도 경청할 필요가 있는데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내편이 한 일은 법의 심판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통념과 관습의 잣대도 무시한다.

상대편의 주장은 단지 내편을 음해하기 위한 상대방의 전략, 아니 수일 뿐이다.

세상의 진리는 자기가 속해 있는 진영에 유리할 때만  진리인 것으로 통용된다.

상황에 따라  진리도 시시각각 바뀌는 멋진 나라,

죄가 밝혀져도 "왜 나만  갖고 그래!!"가  어느새 일상화가 되어 버렸다.


경제적 능력만이 가장 대우받는 멋진 나라!!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에 늘 톱에 올려지는 뉴스가  있다.

연예인 ㅇㅇ씨의 빌딩  및 자산변동현황.

인스타그램에 올린  연예인들의 멋진 집과 비싼  액세서리는  늘  인터넷 뉴스의 최고 관심거리다.

일반인들은 감히 꿈도 꾸어 보기 어려운 액수의 돈을  일부 연예인들과 방송인들은 쉽게 버는 것 같다.

물론 투자에 실패해 큰 빚을 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대부분 그 어마어마한 빚을 다시 갚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연예인이나 방송인뿐만 아니라  웬만한 산가들의 재산내역과 일거수일투족을 본인보다 국민들이 더 잘 아는 나라가 되었다.

관심도 없는데 굳이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가진 재산만큼 세금이라도 잘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니 미래의 기둥인 학생들 조차 방송인이나  유튜버가 인기순위 1위에 오르고, 10억을 주면 감방생활도 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  적이 있다.

어느 사회에서나 경제적인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삶의 모든 기준을 경제적인  관점으로 판단하는 우리 사회가 조금은 도를 벗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젊은이들의 영끌 부동산열풍은 바로 이런 사회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내거주인이건 재외교포이건 대한민국 국민이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말이  있다.

"한국은 돈만  많으면 아주 살기 좋은 나라!!"라고.

곱씹어 생각하면 참으로 듣기에 민망하고 부끄러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국가를 위한 사명감이 충만하고, 소신 있고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수 없이 많은 멋진 대한민국!!


이미 메인 리그에서 한 발짝 물러 난 나는 앞으로  무엇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

젊은이들처럼 큰 몫을 짊어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우리 사회에 기여할 부분들이  나름대로 있는 것 같다.



교통신호 잘 지키고 끼어들기 차량에 흔쾌히 자리 양보하기, 그러면 교통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밝은 사회 분위기를 위해 만나는 사람에게 웃는  얼굴로 먼저  인사하기,


선진사회로의 첫걸음인 공공질서  잘 지키기,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고 분리수거 잘하기,


정의 사회구현을 위한 투표에 참여해서 멋진(?) 사람 뽑기,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약속 잘 지키기,


희망찬 미래를  책임 질 어린아이들  사랑하기,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심적, 육체적 건강관리.



"나이가 들었을 때는 어떠한 의무도 없이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라고  했지만  어른으로서 이  정도의 책임감은 갖고 사회에 기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따져보니 들이지 않고 단지 따뜻한 마음과 작은 실천만으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일들이  많은 것 같아  참 다행이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것 같지만, 나부터라도 적극적인 참여 함으로써 정말 멋진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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