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청첩 (請牒) 「명사」 결혼 따위의 좋은 일에 남을 초청하는 글을 적은 것.=청첩장.
스무살의 캠퍼스 라이프를 함께 시작한 친한 누나의 청첩장을 받았다. 결혼 적령기에 있다 보니 청첩장을 받는 일이 예전처럼 어색하지는 않지만, 늘상 만감이 교차한다. ‘청첩’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 때문인지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결혼하는 아쉬움 때문인지 오묘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맞이하는 축복의 날에 나를 초대해 준다는 게 “아! 그래도 내가 이 사람에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청첩장을 받을 때마다 다른 사람에게도 청첩장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나를 만나게 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기쁜 소식을 부담없이 공유하고 싶은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