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과 대인관계 성향
좋게 말하면 자기 객관화, 나쁘게 말하면 자기 비하가 심한 편입니다. 남의 실수엔 별 생각이 없지만, 제 실수나 모자람에 대해선 유난히 가혹한 것 같습니다. 남한테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일까요.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항상 어떤 일을 하고 싶고, 괜히 친구를 모아서 어떤 일을 벌렸습니다. 아니면, 일 벌리는 친구한테 가서 이런 일, 저런 일 온갖 일을 받아서 했습니다. 미스핏츠할 때 6전공 들으면서 대외활동 3개하고 그랬습니다. 학점이요? 오히려 저 때가 잘나왔습니다.
스스로의 태만을 싫어합니다. 저 자신을 미워하는 걸까요? 아니면 태만을 미워하는 걸까요. 남의 나태와 태만엔 그럴 수 있다고 말하면서 스스로에게는 가혹한 걸 보면 어쩌면 저는 스스로를 미워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저 자신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걸까요?
그래서 그런지 항상 무언가를 만들거나 혼자 기획을 했습니다. 대학원 다니면서 이런 일도 했고, 저런 일도 했고 그런 일도 꿈꿨습니다. 가만히 있는데,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알아서 기사를 찾아 읽고, 계속 뭔가 했습니다. 도태의 두려움보다, 멈춤의 두려움이 큽니다. 필요없어짐에 대한 두려움이죠. 저를 둘러싼 커뮤니티에서도 항상 저를 필요로 해주길 바라는 듯합니다. 항상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자기객관화를 시도하지만, 역으로 "난 꼭 필요해야만 한다"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모순덩어리네요.
항상 사람들이랑 같이 복작복작 뭔가를 했습니다. 미스핏츠부터 청춘씨발아, 필리즘 그리고 알트와 밀오서도 그랬고, 데꿀멍도 그랬고, 뭐 다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람 이야기 듣는 게 재밌습니다. 사람 만나는 자리나 모임을 막 주최하는 성격은 아닐지언정 자리에 가면 뭔가 계속 화두를 던지는 듯합니다. 대화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눈치도 많이 봅니다. 말하기보다 듣는 자리가 편하기도 하고, 덜 피곤하니까요.
자기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는 성향은, 스스로에 대한 비하로 이어질 때도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은 자기 좀 그만 까라고 하는데, 이게 까는 건지 아닌지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뭔가 항상 무언가를 하려고 하니, 혹사로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동시에 많은 걸 하려고 하니 퓨즈가 나갈 때처럼 퍽 갈 때가 있습니다. 이젠 제 여력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니까 제게 일자리를 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