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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현모 Jan 27. 2018

0127 잡상

내일 토익보는데 제발 잘 보게 해주세요

잡상.


1. 아, 똑똑해지고 싶다.


욕심 없는데, 정말 똑똑해지고 싶다. 내게 똑똑해진다는 의미는 '꿰뚫어 보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 능력의 밑바탕에는 '어떻게 해야 정보를 얻냐'를 알아야 하고 '그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보를 얻는 방법은 정보에 대한 접근능력으로 풀이되는데, 언어능력과 검색능력 그리고 저장능력이 필요하다. A라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파악하고, 그 A에 대한 해석력. 대부분 좋은 글은 영어로 쓰여있기에 영어가 필요하다. 


그 다음엔 일본어..내지 중국어? 일본은 정말 미지의 닫힌 세계지만, 정말 잘난 놈들이라 그곳을 알면 무언가 달라지지 않으려나 싶음. 중국은 그냥 뭐 잘났으니까 당연히. 저장능력은 모든 걸 외우는 게 아니라 아카이빙하는 것으로 치환. 에버노트와 구글 독스. 


해석 능력은 그 지식을 요리조리 지지고 볶고 토론해야 키워진다. 해당 지식 및 정보가 갖고 있는 의미를 발굴하기 위해선 내 의미를 찾아내고 타인의 의미를 비교하고 합체시켜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나만의 인사이트는 사실 인사이트가 아니다. 혼자만의 해석을 인사이트라 부르기엔, 사실 그 의미가 부족하다. 특히 나같이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말이다. 타인의 해석을 흡수하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덧붙여야 그나마 사람 새끼 1인분할까말까인데 말이지. 


그러니까 이걸 보는 여러분, 제발 글 좀 더 많이 써주십시오. 생각이 궁금합니다! 뇌를 파세요! 


https://publy.co/set/143/membership


제 생각이 궁금하시다면 이거 보고 가실게요~


후, 진짜 정말 똑똑해지고 싶다. 


키우기 위해선 1) 다양한 언어 2) 이슈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다양한 글을 읽고 자주 글쓰기 3) 새로운 프로그램 배워보기. 


2. 우리의 소원은 다양성.


https://www.facebook.com/NowThisMane/videos/1520557404728548/


와, 나우디스 얘네는 머리로도 푸네. 사실 한국(이라고 쓰고 서울이라고 읽자)에 기반한 다양한 영상이 거기서 거기일 수밖에 없는 건 그냥 서울 자체로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다인종, 다문화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북미에 비하면 막혀있다. 왜 우리는 저런 영상을 못 보지? 라고 물으면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잖아 라고 답해도 할 말은 없다. 


물론 서울에 외국인이 많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싱가폴과 홍콩에서 일해보고 싶은 소망과 연결됨. 


3. 명문대생은 정말 다른가?


서울에 있는 대학생과 지역에 있는 대학생의 차이를 겪은 친구가 (그 친구는 지역 출신이다) 잠깐 이렇게 생각했단다. 나는 그 질문에 대학 차이보다 지역 차이가 클 거라고 답했다. 


스카이라 불리는 대학들. 나아가 인서울이라 불리는 대학은 '서울'에 있다는 것만으로 큰 메리트다. 대외활동, 연합동아리 그리고 정부가 지원하는 수많은 센터까지 전부 서울에 몰려있기 때문. 그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만으로 충분히 메리트지만, 그 대학이 서울에 있다는 메리트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서울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지역과 서울은 어디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일까? 다양성이라고 본다. 수많은 서비스와 가게가 생겼다 망하고 수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도시인 서울에 비해 지역은 인터넷 용어로 고인 물. 하다 못해, 고등학교 때 유학 다녀온 애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살텐데 걔넨 사교육 힘이든 뭐든 해서 인서울에 올 확률이 높다. 그런 애가 학교에 오면, 나같이 슈퍼파워강동구김치맨은 충격과 공포를 맞보고 강제로 다양성을 체험한다. 교환학생을 가고 싶고, 갔다가 온다. 견문이라고 하나? 


사회 문화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역동성이 있기에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강제로라도 다양한 학생을 모아두는 곳이 더 필요하다. 정확히는 '장소'가 아닌 '프로그램' 말이다. 케스파 기자단 등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게임'이라는 공통 분모로 정말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모여서 떠들 수 있었다는 것. 가끔 후배들이 뭐할지 물어보면 진심으로 대외활동을 추천하는 것도 단순히 스펙보다 정말 시야가 달라진다는 것을 많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깨달음의 요지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곳에 투신해야만 나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내가 누구와 놀고, 어디에 살고, 어디서 일하는지는 내 인생에 정말 지대하게 많은 영향을 준다.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선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다른 곳에 가야 한다. 수도권에 태어났고, 서울에 산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메리트고 감사해야 할 일인데 가끔 까먹음. 배가 불렀지 (실제로 배나옴).


4. 무서운 말.


와 내가 듣기 가장 겁나는 말은 "현모는 같이 일하기에 별로야"라는 말. 


5. 넌 왜 자기 비하가 심해?


친구에게 자주 듣는다. 가까운 친구든, 최근에 알게 된 친구든 주로 하는 말이 "넌 왜 이렇게 자기 비하가 심해?"다. 


내가 한 경험, 내가 가진 지식이 남의 경험이나 지식보다 조금이라도 우월하다 생각하면 꼰대되기 십상이다. 꼰대라고 욕먹기 무서운 게 아니다. 꼰대가 되어 내가 성장하지 못하는 게 무서울뿐. 자기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세계에 갇혀서 남과 교류하지 못하는 사람이 꼰대다. 그 사람은 성장하지 못한다. 고인 물을 넘어 퇴물이 된다. 


그러고 싶지 않다.


뭐, 사실 내가 좋은 환경에 살아 경험이 일천하고 지식이 부족하니 그냥 내가 'ㅈ밥'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함. 세상은 넓고 등신은 많지만 고수는 더 많다. 겸손하기라도 해라 (과거 거만했던 플레임을 저격한 앰비션 부계정).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면서 친해지고 배울 시간도 없는데, 굳이 남을 비하하는 이유는 뭘까. 프리랜서로의 고슴도치방어전략? 모르겠네. 보통 자기 높이고 남 낮추는 사람 중에 멀쩡한 사람 못봄 (이라며 나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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