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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현모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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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현모 Feb 23. 2020

예민하다는 사람의 진실

기분과 화로 일하지 말 것. 1을 만들기 위해 이루어지는 0.01부터 0.99까지의 노력과 맥락을 무시한 채 1만 보고 평가하지 말고 화내지 말 것. 본인의 성과와 말이 중요하듯 타인의 맥락과 말 역시 중요하기에 우린 모든 말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우린 서로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존재하고 일하지 않는다. 함께 일하고 만드는 것과 누군가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일하고 말하는 것은 명백히 다르다.


일하다보면 예민한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된다. 대개 그 사람은 분위기를 본인에게 유리한 곳으로 몰고 가거나, 본인이 가진 권력으로 성질을 정당화한다. 이때 그의 성질은 힘이 된다. 


힘은 아래로, 약한 사람을 향한다. 스스로 예민하다거나 가끔 욱한다는 사람은 종종 자신의 성질에 대해 토로한다. 하지만 그들의 성질은 절대 위를 향하지 않는다.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을 향하거나 옆에 있는 사람 중 받아줄 만한 사람만 골라서 쏟아낸다. 후배들에게 순악질인 선배가 선배들에게는 그렇게 싹싹하고 참한 후배인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런 사람은 대개 본인의 기분과 화로 일하기 마련이다. 동시에 내가 화를 내지 않고, 이런 말을 하지 않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스스로 자위한다. 그 자위가 쏟아낸 더러운 구정물은 결국 약한 사람이 치우기 마련이고, 피해는 모두가 보게 된다.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어느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예민하고 성격이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 중에 진짜 위를 향해 할 말을 하는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솔직하게 말하자. 예민한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자신보다 약자들에게 성질내기 좋아하는 퇴행적 어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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