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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현모 Nov 21. 2016

11/21 끄적끄적 - 오전

소셜 미디어, 미국 선거, 트럼프, BBC

    1913년 서프리제트들이 비밀스레 모여 백악관 뒤를 행진했다면, 2016년의 서프리제트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모여 행동한다. 

    소셜 미디어가 민주주의에 해를 끼쳤다는 연구도 있지만, 지금 여기 우리와 함께 하는 참여 플랫폼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소셜 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소셜 미디어를 통한 집단 행동. 


    비디오만 본다고 알려진 밀레니얼 세대들이 '뉴스'에 있어서는 영상보다 글로 된 콘텐츠를 좋아한다고. 영상보다 빨리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마 '자기 통제성'에 있지 않을까. 콘텐츠에 대한 모든 통제권(언제 멈출지, 언제 집중할지)을 넘긴 영상과 달리 글은 통제권을 갖고 있지 않다. 이 말인 즉슨, 콘텐츠 소비의 개인화에 있어 글은 그 어떤 콘텐츠보다 강력하다는 점을 우린 잊고 있었을 수도.

    그와 별개로 영상에 대한 거품과도 같은 신화는 어쩌면 공급이 수요를 만든 혹은 소셜 미디어가 수요를 이끈 현상일 수도 있다. 아웃라이어와도 같은 미디어와 그 미디어의 알고리즘이 수요를 이끌고 현상을 만든다는 점을 고려해봐야.


    새로운 사회적 계약과 합의가 필요하다는 MIT교수의 이야기. 관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민과 관 그리고 교육계가 합쳐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어디서나 봤을 법한 이야기지만, 교육계를 주요한 합의체로 봤다는 점이 특이하다. 사실 그간 많은 담론에서 교육계는 정부(관료제)의 하위 기관으로 속했기 때문에, 이렇게 주체성 있는 기관으로 둔 게 특색있다. 

    수험생 31만 명에겐 수능이 필요없다는 기사도 있는 마당에, 한국도 교육을 좀 더 적극적인 독립변인 혹은 책임성 있는 기관으로 두고 정책을 짜야 하지 않을까. 


    "KKK ㄱㅊㄱㅊ" 외치던 놈이 천조국 사법부 대빵이 되게 생김(...). 트럼프의 White House는 문자 그대로 'White' House가 되게 생겼다. 

    미국 사법부의 행동이 전세계의 표준이 되고 '양식'이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이나믹할듯(..). 


People really do say, “Look at how much the city people have driven us into the ground.”

    뉴욕시 한 가운데에 빌딩이 있고, 도시형 자수성가 부자인 트럼프가 시골 주민들이 도시민에 대해 갖고 있는 비애와 분노를 풀어줄 영웅이 되었다는 점이 기기묘묘하다 정말. 한국 같은 경우 시골과 도시의 구분이 유의미하진 않을 정도로 나라가 작기 때문에 해당되기 어렵겠지만, 땅덩어리 겁나 크고 생활양식이 참으로 다른 미국은 도시와 외곽부의 갈등이 이번 선거에 큰 요소였을듯. 농촌 근대화에 앞선 박정희에게 감사해야 하나..


    뉴욕타임즈가 선거 이후로 꿀 좀 빨았다는 기사가 있는데, 현실은 여전히 이러하다. 폼은 일시적이고 클라스는 영원하다는데, 신문산업이 쇠락하고 있다는 것은 '클라스'고 선거 이후로 구독자가 늘었다는 건 '폼'이다. 

    물론, 기자가 여전히 좋은 중산층의 직업이라는 '클라스'는 있다만.


The launch of the show was driven by demand from the BBC's audience. Specifically, its younger, global audience told the BBC that news was often difficult to take in. They wanted to hear good things, understand positive change and learn from people who are making a difference. They want news that empowers them, Hockaday said, not just news that depresses them.


솔루션에 집중하겠다는 BBC의 저널리즘 자세. BBC는 이런 것도 만들었고. 한국 공영방송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뉴미디어라고 쓰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이라고 읽자. 페이스북의 fake news problem와 관련된 소란은 앞으로도 쉬이 꺼지지는 않을듯. 


    스냅챗 디스커버에 들어가지 못한 퍼블리셔들에게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좋은 대체재인데, 스토리와 사용자들의 피드에 경계가 없다는 점에선 오히려 우등재일 수도. 


http://digiday.com/publishers/refinery29-combined-newsletters-podcasts-unstyled/?utm_medium=email&utm_campaign=digidaydis&utm_source=publishing&utm_content=161118

    팟캐스트와 뉴스레터는 여전히 좋은 마케팅 도구. 타깃만 갖고 있다면, 타깃과 상당히 높은 관여도를 자랑할 수 있는 마케팅 도구라고. 생각해보면 매체에 대한 팬심을 기반으로 팟캐스트를 구독하고, 뉴스레터를 신청하니까. 팬심 없이는 할 수 없는 행위들. 


http://www.wired.co.uk/article/automated-fact-checking-full-fact-google-funding?utm_source=Pew+Research+Center&utm_campaign=9025639101-EMAIL_CAMPAIGN_2016_11_18&utm_medium=email&utm_term=0_3e953b9b70-9025639101-400048601

세상의 변화는 구글이 만든다. 이거 졸지에 페이스북이 싼 똥을 구글이 치우는 그림인데?


http://www.nytimes.com/2016/11/18/opinion/the-right-way-to-resist-trump.html?em_pos=large&emc=edit_ty_20161118&nl=opinion-today&nlid=72794529&ref=headline&te=1&_r=0


    Not my president 시위는 생산적이지도 않고, 한계가 명백하다는 글. 단순히 트럼프 개인의 인성에 초점을 맞추어 그를 공격하는 것은, 그의 포퓰리스트적 성격을 고려하면 오히려 그를 돕는 거라고. 민주당이 동의하고 도울 수 있는 건 최대한 도와서 그의 지지자들(공화당 + 비공화당)을 분열시키라고(...). 

    요는, 포퓰리스트라는 그의 캐릭터를 고려해 전통적 공화당 지지자와 비공화당 지지자를 분열시키고 그 틈새를 이용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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