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이라는 이름의 별자리
외면하려했었다.
시간의 빽빽함 속에 '우울함'따위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도록
바삐 움직이다 보면 감정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바쁨의 연속은 나의 감정을 옮겼다.
남들은 볼 수 없는 작은 다락방으로
그렇게 하나하나 그곳으로 옮기다보면
문득 그리울 때가 있다, 희한하게도.
주변을 하나둘 지우고 고요히 방에 들어서면
조용히 채워 넣었던 나의 우울과 고독으로 자욱하다.
마치 무한의 공간을 만드는 안개처럼
혹은 어둠을 알리듯 떠있는 별처럼
그 곳에서 오롯이, 혼자서,
순간의 흔적과 파장을 음미한다.
하나하나 우겨넣었던 순간의 감정들은
제자리가 아닌양 태동한다.
그들을 하나의 별자리인양 잇다보면
어느새 나조차 그 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렇게 나의 세계를 견고히 혹은 무참히
완성시키다 보면 어느새 별자리는
하염없이 떨어져 심해에 있는듯하다.
공백을 채우는 무연의 허상,
그 실체없는 걱정들로 마구 채우며
나는 또 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사실은 '본연의 나'였을 순간들을
그 다락방에 숨겨놓고 있었던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