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듣지 못하는 것이, 듣지 않는 것은 아니다

청력이 약한 사람들이 마주하는 오해와 그 속의 진실

by 백서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모든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과의 소통은 그만큼 더 많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이들은 단순히 '듣지 못하는' 사람으로 오해받기 쉽지만, 청력의 문제는 들리지 않는 것 이상의 복잡한 과정을 포함한다.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생기는 오해나 불편함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글은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자주 발생하는 오해를 풀고, 더 나은 소통을 위해 우리가 이해하고 배려해야 할 점들을 나누기 위해 작성되었다. 이러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확산된다면, 모두가 더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1.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

우리는 다르다. 소통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듣는 방식과 이해하는 과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방이 듣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소통은 그저 겉돌 뿐이다.



2. '안 듣는 것'이 아니라 '못 듣는 것'이다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혹은 의도적으로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아니다.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어려움은 의지가 아니라 청력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



3. 듣는 것과 듣지 못하는 것은 흑백 논리가 아니다

청력이 좋지 않은 상태는 완전히 들리지 않는 것과 선명히 들리는 것 사이의 중간 지점에 존재한다. 마치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흐릿하게 보이는 화면을 다시 돌려보며 해독하듯, 청력도 비슷한 과정이 필요하다. 들리지 않는 영역을 보완하기 위해 머릿속에서 음성을 해석하고 언어로 치환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4.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해를 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과의 소통에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소리가 머릿속에서 언어로 변환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 다른 잡음이나 간섭이 발생할 경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5. 보청기는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다

보청기는 시력을 교정하는 안경과 다르다. 청력을 교정할 때 들리지 않던 주변의 잡음까지 함께 증폭되며, 음성도 기계음처럼 들릴 수 있다.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곧바로 정상적인 청력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며, 이를 사용하는 데도 오랜 시간의 적응이 필요하다.



6. 큰 목소리는 일시적인 도움일 뿐이다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과 대화할 때, 큰 목소리로 말하면 해결될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한국어는 고맥락 언어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조사나 어미가 작게 전달되면 의사소통이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상대방이 요청에 따라 잠시 목소리를 크게 내더라도, 정작 중요한 부분은 여전히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상대방은 자신이 충분히 크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다 대다수다.



7. 발음과 입모양의 영향이 크다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발음뿐만 아니라 입 모양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는다. 시각적인 단서가 소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과 아크릴 가림막이 일상화된 상황에서는 이러한 시각적 보조를 활용하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작게 들리니 소통이 더욱 힘들어진다.



8. 태도가 감정적 태도가 소통을 가로막지 않도록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쉽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태도가 큰 상처로 다가올 수 있다. 상대방의 답답함도 이해할 수 있지만, 소통의 불편함을 이유로 하대하거나 짜증을 내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9. 젊음과 청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청력은 나이와 반드시 연관되지는 않는다. 젊고 건강해 보이는 사람도 청력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청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도 쉽게 믿지 않는다.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의 어려움을 단순히 나이나 외적 인상으로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배려가 필요하다.



10. 기본적인 배려, 그 시작점

소통의 어려움 속에서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자주 오해와 비웃음을 경험한다. 이는 단순히 무례함을 넘어, 더 큰 상처로 남게 된다. 장애로 분류되지 않는 중간 지점에 있는 사람들이 받는 무관심과 배려 부족은 모순적이고 가혹하다.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어려움과 장애물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는 더 나은 소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조금이라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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