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가 들려준 이야기 : 청력 검사 체험기

내가 직접 겪은 청력검사 20번의 기록

by 백서

내 귀가 들려준 이야기: 청력 검사 체험기

중학생 때 처음 청력 검사를 해본 뒤로 지금까지 약 20번이 넘는 검사를 받았다. 처음으로 청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보청기를 제작하고 대학병원에서 검사하기까지, 각기 다른 방식의 검사와 과정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얻은 정보와 생각을 소개하고자 한다. 생각보다 청력이 약한 사람은 많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청력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청력 장벽을 조금이라도 허물고 싶어 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순음청력검사: 기본적인 청력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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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는 순음청력검사이다. 이 검사는 가장 흔한 방법으로, 헤드폰을 통해 다양한 주파수와 강도의 순음 자극을 귀에 전달한다. 피검자는 소리를 인식할 때마다 버튼을 눌러 그 사실을 알린다. 즉, 버튼을 누름으로써 들리는 소리를 감지하는지를 파악하는 검사이다.


검사는 고음역부터 시작해 1000Hz, 2000Hz, 4000Hz, 8000Hz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1000Hz를 다시 검사한 뒤, 저음역인 500Hz, 250Hz, 125Hz 순으로 측정한다. 이 과정을 통해 다양한 주파수에 따라 피검자의 청력 상태를 파악한다.


피검자로서 검사를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주의할 점을 이야기하자면, 각 주파수마다 제공되는 시간과 공백이 짧다는 것이다. 삐- 소리가 들리며 중간중간 공백이 생기는데, 직전에 들었던 소리를 인식했다면 버튼을 눌러야 한다. 하지만 청력이 약한 나로서는 소리가 들리는 것인지, 허상의 소리인지, 아니면 이명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이는 애매한 경계선을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게다가 나는 반응이 느린 편이다. 소리를 인식하고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다른 소리가 나와 타이밍을 놓치기도 한다. 물론 경계선 주파수에서는 더욱 정밀하게 검사를 진행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특징들이 결과에 정확히 반영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음 명료도 검사: 언어 인식 능력 평가

다음으로는 ‘어음 명료도 검사’가 있다. 피검자는 작은 방에서 헤드폰을 착용한 채 소리를 듣는다. 검사자는 방 너머에서 마이크를 통해 한 글자(일음절) 단어를 들려준다. 피검자는 이를 되풀이해 말하며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받는다.


예를 들어, ‘말’, ‘소’, ‘귀’와 같은 단어를 들려주면 이를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는 청력을 통한 언어 인식의 기본적인 지표를 제공하는 검사이지만, 실제 언어생활의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검사자는 단어를 또박또박 말해주지만, 실제 대화에서는 사람들이 문장을 빠르게 말하거나 발음을 흘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력이 약한 사람은 들리는 음성을 토대로 단어를 추론하고, 상대방의 입모양과 전후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검사의 한계와 느낀 점

대부분의 청력 검사는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검사자와 피검자가 소통하며 진행하는 주관적인 방법이기에, 검사 때마다 조금은 나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면서도 검사 결과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후에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이런 의문이 나의 희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순음청력검사와 어음 명료도 검사는 청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라 한다.




청력을 지키기 위한 추천

보통 2년에 한 번 정도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청력 수준과 상관없이, 이비인후과에서 지속적으로 청력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어폰 사용이 잦은 사람들, 나이가 들며 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 돌발성 난청을 겪을 수 있는 이들까지 모두 청력을 신경 써야 할 이유는 많다. 나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 검사를 통해 자신의 청력을 돌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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