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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야 Sep 24. 2022

쭈야의 그림일기

아버지의 이사

2022. 9.21.


오늘 아버지가 새집으로 이사하셨다.

오랫동안 외항선을 타시던 아버지는 부산항에 입항해도 집에 오래 머물지 못하셨고,


출항하면 아버지 얼굴을 다시 보려면 몇주가, 또는 몇달이, 또는 1년...2년이 걸리기도 하였다. 아버지는 늘 배를 타셔서 집에는 욕심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 항해사  아버지]


언니는 일찍 결혼했고, 그리고 나도 몇년뒤 독립했고, 남동생도 결혼하여 서울로 갔다.  우리 삼남매는 모두 각자 신식으로 지은 아파트에 예쁘게 살고있다.


그러는 동안에도 아버지는 오래된 맨션에서, 오래된 살림살이로 계속 사셨다. 집에 관해서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제 2의 인생을 계획하시면서 맨션을 처분했고, 오늘 드디어 새집으로 이사를 하셨다.


인기있는 동네도 아니고, 으리으리한 대단지도 아니고, 작은 아파트였다.


그런데 새로 지은 아파트라며, 빌트인 북밭이장이나 매립형 에어컨에 아이처럼 너무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버지의 새집]


자라는 동안에 우리는 곁에 없는 아버지가 늘 그리웠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로 그리워질까 두렵다.

계신 동안 잘해드려야 하는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우리곁에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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