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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복기 Nov 06. 2022

가을 무였네요

지난 주초에 김장인줄 알고 먹은 알타리 김치는 그냥 김장철 즈음에 한 양 많은 김치 였네요

제절 음식인 가을 무를 느끼자는 빅피쳐였나 ㅋㅋ 


김장인줄...      


사실 김장이면 할 말이 또 많은게 이북 출신인 우리 조부세대는 김치에 명태를 넣어서 만들었고 몇아는 전라도가 고향이신 지인은 조기와 갈치를 넣더라고요 강화가 주거지인 외갓집은 순무김치에 밴댕이를 쓰시고...


 저는 마리아주가 맞는 막걸리를 준비하면 되고(여수의 개ㅇ 막걸리, 정읍의 송명ㅇ 막걸리,  김포의 금ㅇ 막걸리)     


지역애서 잡히는 생선을 쓰는 구나 그것도 제철식픔이네   

  

여튼 제철 음식을 떠올리다보니 제철 토마토, 제철 브로콜리는 왜 없는지...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서 자라나는 농수산물을 제철에 섭취해야 되는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여수의 단골 횟집에 메뉴판이 없듯이(그날 잡힌걸 주시더라고요), 단골 칼국수 집에 겉절이와 묵은지를 함께 내놓듯이,  무의 맛을 살리고 양념맛을 적게한 이북식... 보졸레누보가 매년 우리의 허영심을 채우듯이 제철 음식은 우리의 곁에 있었구나... 어느 작가님 말씀대로 나를 키운건 팔할이 바람, 저는 팔할이 제철 음식이네요.     


봄엔 도다리쑥국을, 가을은 무, 겨울은 굴, 과메기, 알찬 생선들, 사실 알찬 도루묵은 겨울이 아니라 늦가을에 먹어야 되는데요 서울에는 양이 모자른지 강원도 일부지역에서만 섭취를 할 수 있고 이제 그것도 얼마 안남았다고...1-2주밖에 안 되다보니 넘 서운 해요 연말에 묵은지로 끓인 도치알탕은 또 어떻고요... 이제 그런 겨울이 오네요.     


겨울을 좋아하는 단 한가지의 이유입니다. 사일 여름은 상하지만 않으면 다 좋은데 구지 이유를 대자면 하루키의 3절인 맥주(달리기 한 뒤에)가 최고의 제철 음식인듯요 


그것도 제 잘난 몸을 이해해 주시는 의사님 덕분에 맘껏 못 마시니 으~ 아는 맛이 그립구나... 
 

김장이 아니였다는 사실을 다시금 기억 하면서 늦가을 마지막 제철 음식인 숫게와 가을무를 마지막으로 느껴보며 다음주는 입동주간이니 길거리 치킨집에서 올해의 마지막 회포를 누려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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