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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복기 Nov 11. 2022

보행로와 주행로

저는 김용님의 소설로 한문을 배운 마지막 무협지 한문세대 입니다.

몇해전 돌아가셨다는 해외 보도에 한참 우울함을...


정비석님의 손자병법등을 대본소에서 빌려보고 동네 만화방에서 라면 먹는것이 업청난 호사였던 그런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 마지막 한문 세대이다보니 영어가 대세인 요즈음 MZ세대에겐 보행로와 주행로가 구분이 어려울듯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신에 영어 한두마디 하는것이 너무 쉬운 세대가 다른 그들의 문화를 탓할 수 는 없겠죠.      


길의 표지판이 대부분 한문이라서 속뜻 구분이 어렵고 요즘에는 책으로 정보를 접수하기 보다는 영상이나 궁금한건 바로 검색을 하는 현실이다보니 심심한 위로를 왜 모르냐는 식의 반응은 다름의 문제이지 기본적인 소양은 아나라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항일 무장 독립운동에 몸바치신 신흥무관학교출신들을 저는 조정래선생님의 소설 아리랑으로 경험했고 그들은 작가주의 감독인 김한민 감독의 작품인 봉오동 전투를 통해서 정보를 취득하고 경험했으니 매우 다른 접근이겠죠. 허나 문화를 통한 상상력의 결부라는 공통점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는 과정도 필요 하겠구나 라는 견해도 같이...   

  

보행로와 주행로 이야기 하다가 많이 주제가 벗어 납니다. 보행로(步行)路, 주행(走行)路 보행로는 걷는 길이 라는 뜻이고 주행로는 달리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주행로에서 뛰면 되는데 내년이면 20년째 하고 있는 달리기를 주행로에서 요즘에 못합니다.    

  

평일은 좀 나은데 주말에 하면 욕을 엄청 듣거든요. 제가 많이 소심해서 욕 들으면 못 참거든요 같이 해주다보면 싸움 나고... 그런적이 여러번... 저분들은 제가 굉장한 범법자 인거죠. 한문의 기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면 초면에 그런 엄청난 육두문자를 하지는 안하시겠죠     


그게 싫어서 보행로에서 뛰면 유모차, 손잡고 가시는 연인들, 산책 나온 애완견들이 길을 점거하다시피 가시다보니 여기도... 아 갈수록 한강 달리기가 힘들어지는 구나 저는 그냥 주행로에서 달리기 하고 싶어요. 요 근래 2-3년 전부터 서울에 워라벨 인구가 많아지다보니...     


지방에 심사, 강의, 세미나가 있으면 전날 하루면저 가는데 그 이유가 구도심에 달리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여기는 넓어서 욕먹을 일이 없거든요. 공기도 엄청 좋아요. 대전 갑천이나 울산 태화강변이나 포항 영일대 순천 순천강등... 아 그립다 그래서 지방이 좋은거 같아요 그렇지만 달리기 때문에 지방가서 살수는 없고... 그래도 언젠가는 가려고요 준비중입니다.      


풀코스 3회 뛰고 지금도 주에 6회 1회때 5km내외로 뛰는 Fun한 달림이지만 이제는 관절과 이리저리 아픈데가 많이서 누구말대로 생존을 위해서 뛰는 처지가 되었네요. 주행로에서 울해만 3번 넘어 져서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20년 째 달리는 고수부지 가을의 한 컷 올려봅니다. 파랑새는 집에 있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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