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는 세무사이자 회계사이면서 경영지도사인 후배가 있습니다. 스펙 보시면 알겠지만 공부가 취미처럼 보이는... 이 친구에게는 성이 안씨인데 안샘, 안세무등의 친근함으로 부르면 화내더라고요. 안 회계라고 꼭 불러 달라고...
제가 업무처리를 같이하려고 거래처를 소개해주는데 이번에는 식품제조회사였습니다. 덕분에 이런저런 이야기 같이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7년째 컨설팅하면서 임,직원으로 있는 회사이기도 한데 하루는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형님 제가 정말 간곡히 말씀드리는데요 경리 두셔야 됩니다.’ 생산직원이 20명 넘었을 때 였던 것 같습니다.
매번 그 이야기 들을 때마다 속으로는 누가 그걸 모르나... 하지만 결정 항목 중 한참 나중의 문제이기 때문에 늘 들으면서 잊혀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공장 신축의 늦어지는 착공 스케줄이 가장 큰 이유였죠. 엄밀히 말씀드리자면 한 가지 이유는 없던거죠... 그 늦어지는 과정 속에서 매출, 매입처 정리등등 숨겨져있던 부분이 불겨져 나온거죠.
하지만 공장 신축이 예정대로 이루어져서 원래 기획 했던대로 가동이 되었으면 7년 이라는 짧지만 나름의 축척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우리 식품제조회사의 고수급 노하우를 발휘 할 시간만 예정대로 있었다면, 돼지머리 1시간 동안 몇 개나 손질 할 수 있나? 육수의 끓는 시간을 통해서 나오는 점도의 비율을 타이머 없이 확인하는 등의 그런 시간들이 뒷 받침 되었다면... 그런 시간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만 있었으면...
그런 보이지 않고 말하기 어려운 기술들이 제조업의 암묵지, 축척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업들이 만든 이런 물건들이 잘 팔릴까요? 어떠한 판매 루트를 통해서 제값을 받고 있을까요? 이런 제품들이 중소기업 핸디캡을 걷고 제대로 값을 받는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벤더 회사나 판매 전문 회사를 찾게 되고 상품 마진의 저하로 연결 되죠. 그래서 스타트업들이 제조업으로 시작하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저러한 이유로 그들은 플랫폼 사업에 매달리 수 밖에 없는거죠 플랫폼과 바이오만이 5년내에 10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야기 할 수 있거든요. 제조업은 그게 불가하지만... 그러면 정부 정책상 고용과 성장이 두드러질 바이오, ICT서비스, 플랫폼만 사업이냐? 지금까지는 그랬다고 봅니다. 실제 투자가 된 업종 분포를 한번 확인 해보겠습니다.
스타트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 누구 말씀대로 고객이 아닌 VC가 된 지금은 짧은 기간 대략 2~7년 미만에 회수하고 뭔가 답을 내야 되는 VC의 입장이야 말로 업좀의 다양성을 만들기 힘든 우리나라의 구조가 아닐까요? 그래서 누구는 그러시더군요 사업을 오래하시려면 VC투자를 받지 말아라. 업종의 다양성을 통해서 산업의 발전을 만들어야 될 목표를 가지고 있는 정부도 그런 예산안이 안 나오는데 하물며 투자금을 운용하는 예하기관들이야...
식품제조회사 이야기로 다시 가서 대표님은 법정관리 가시고서는 경리 직원을 뽑았습니다. 문제가 있어서 다시 안 다니긴 했지만 어쨎던 통장 관리는 매일 하고 있다는 거죠. 하긴 말이 나왔으니 대부분의 중소기업 대표님들은 경리 출신 배우자가 안 계시면 사업을 금방 접으시는분이 많더라고요.
40년째 출판사를 하시는 저희 친척집이나 30년째 식품 기계를 만드시는 저희 메인 거래처시나 모두들 사모님들이 상고 출신의 최고의 경리 전문가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