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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1 홍콩 자가격리 4일 차

슬로 앤 미니멀 라이프스타일 제안

자가격리 3일 차였던 어제저녁에는 재택근무를 마치고 잠이 오질 않아서, 제가 과거에 좋아했던 일본 드라마 <롱 베케이션><러브 제네레이션><비치 보이스> 요약본을 유튜브로 시청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볼 다시 볼 자신은 없었지요. 키무라 타쿠야의 리즈 시절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는 <롱 베케이션>과 <러브 제네레이션>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긴 휴가 vacation을 보내다가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잘 담겨 있습니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주제를 가장 잘 다룬 것이 바로 <비치 보이스>입니다. 대기업 직원이었던 다케노우치 유카타와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노려볼 정도로 촉망받던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 소리마치 타카시가 어느 일본 시골 해변의 민박집에서 좌충우돌하며 성장해나가는 드라마입니다. 미래의 슈퍼 아이돌 히로스에 료코가 너무도 예쁘게 나왔던 명작이기도 하지요. 료코는 <롱 베케이션>에서도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소녀로 나와서 주목받았었습니다. 여하튼 저는 여름이 좋습니다. 고향이 해운대라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여름과 바다가 마냥 좋았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보았던 일본 드라마가 도모토 쯔요시+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섬머 스노>인데, 이 또한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지요. 90년대 일본 드라마 OST의 주류를 이루었던 시티팝 뮤직 또한 여름 분위기를 강하게 반영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좋았던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낙관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명작 일본 드라마들을 보면서 저는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 국가는 태국이고, 홍콩 또한 그 찌는 듯한 여름의 분위기로 저를 유혹했습니다. 나이가 마흔이 넘었지만, 저는 여전히 롱 베케이션의 다케노우치 유카타 태도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이 사회 주류에 속하기가 너무도 어렵기에, 저는 과거에 떠돌았고 지금도 떠도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의 본래 모습과 어긋난 삶을 살려고 할 경우,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성격도 불안해져서 결국 적응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다시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90년대 음악과 문화를 사랑하고 슬로 라이프와 심플 라이프,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자 하는 본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할 때입니다. 홍콩으로 떠나기 전 이 생각이 더 바뀔 수 없을 정도로 분명했다면, 아예 홍콩에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해골물을 마신 원효대사처럼 발길을 돌려 그대로 한국에서 저답게 살아가면 되니까요. 하지만 저는 여기에 왔고, 강제로 감금되다시피 지내고 있다 보니 제 자신에 대한 이해가 좀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삶은 제가 하기에 따라 멋진 여행이자 축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11개월 동안 업무를 열심히 하고 가슴 뛰게 신나게 사는 것만 신경 써야겠습니다.


참 재미있지요. 철없이 살고 싶은 사람은 많고, 어찌 보면 누구나 철없이 살고자 하면서도, 실제로 철없이 사는 사람들은 비난받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주변인들이 철없이 사는 것은 비난하면서도, 자기와 관계없는 사람들이 철없는 인생이 즐겁다며 책을 쓰면 냉큼 사서 읽고 공감하곤 하지요. 예컨대 아래와 같은 책이 그러합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86653

<비치 보이스>에서는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민박집 알바를 하고 있는 다케노우치 유카타를 부장 가족이 찾아옵니다. 나이가 지긋한 부장은 이렇게 좋은 회사를 때려치우고 하고자 하는 민박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몸소 경험하러 왔다고 냉소적으로 말하지요. 그리고 휴가를 끝내고 돌아갈 때, 부장은 민박집 업무를 조소하며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회사로 복귀하라고 다그치지요. 그러나 주인공 두 남자와 부장이 조용히 앉아 마지막 낚시를 하고 있을 때, 부장은 비로소 본심을 털어놓습니다. "자네는 정말로 살고 싶은 인생을 살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마음껏 실패하고 마음껏 후회하게. 그래서 나의 인생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게. 자네처럼 사는 것이 틀리고 나처럼 사는 것이 옳다는 점을 증명해달란 말일세!" 부장의 아내는 민박집주인과 대화하면서 자신의 남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실은 자기 남편이야말로 숙박업을 꿈꾸던 사람이었지만,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억지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이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부장의 삶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철없이 사는 주변인들을 꾸짖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변인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선한 마음에서 그러는 것이니까요. 우리에게는 타인의 인생을 비난하거나 평가할 자격이 없습니다. 다만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해서, 나 자신이 정말로 자기답게 살고 있는지를 점검해볼 따름입니다.


새벽까지 일본 드라마에 빠져 있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든 지 몇 시간 뒤, 저는 7시에 기상하여 자가격리 4일 차를 맞이했습니다. 어제저녁식사를 든든하게 했더니, 아침에도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아침 식사로는 간장 소스를 끼얹은 마카로니와 빵이 왔습니다. 양이 매우 적었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서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쥬얼만 봐도 군대 급식보다 못한 수준이라는 점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 간장 소스는 너무 짜서 먹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호텔 식사를 선택 사항으로 돌리고 자가격리 비용을 깎아주는 편이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느 호텔에서 자가 격리하든, 결국 입맛에 맞지 않아 배달앱을 사용해서 배를 채우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아침 식사와 샤워, 빨래를 마치고 난 뒤 <푸드 판다> 앱을 켰습니다. 호텔 근처에 있는 <판다 마트>에 홍콩 밀크티를 24개 주문했습니다. 후지 사과도 함께 주문하려 했는데, 지인이 "일본 사과를 사 먹다니, 방사능 사과를 맛보려는 것인가?"하고 무안을 주어서, 저도 모르게 카트에서 삭제했습니다. 홍콩에서는 한국일본 과일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격도 제일 비싸더군요. 저야 동남아 과일이 더 좋아서 이득입니다. 아무래도 홍콩에서는 한국에서 비싸서 먹지 못하는 과일 먹는 재미가 있어야지요. 하지만 홍콩의 대표적인 로컬 청과물 시장인 "야마 테이 과일 시장" 방문은 자가격리 이후로 미뤄야겠네요. 제가 묵을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므로, 향후 자주 드나들까 합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절실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utIAxOGg9g 

<판다 마트> 또한 배달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속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주문을 넣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라이더가 출발했다는 메시지가 왔으며, 제가 라이더에게 "로비에 물건을 놓고 가시면 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손님, 벌써 로비에 놓아두고 돌아가는 중입니다."라고 답장이 왔습니다. 배달 취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는 전략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배달 속도는 한국이 최고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역시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좁은 냉장고 안을 잘 정리해서 밀크티를 넣어놓으니 흐뭇했습니다. 앞으로 졸린 오후에 제 활력을 찾아줄 소중한 친구입니다.


점심 식사를 하기 전에 제가 묵을 숙소를 에어비앤비에서 정하기로 합니다. 홍콩에 오기 얼마 전까지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숙소 등을 예약하지 않았던 터라, 이제는 해야 될 때가 되었습니다. 에어비앤비에 접속해서 제가 "찜"해놓았던 숙소들을 살펴보니 한숨이 나옵니다. 두 달 사이 가격이 거의 1.5배 이상 올랐습니다. 2배 가까이 가격이 뛴 숙소도 적지 않습니다. 비자 문제가 일찌감치 해결이 되었다면 들이지 않아도 될 비용이 또 추가로 들게 생겼지만, 주어진 현실에 불평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나마 제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 가능한 숙소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개인 욕실을 갖추고 방도 깨끗해 보이는 숙소를 골라서 결제합니다. 제가 3달 전부터 찜해 놓았던 숙소인데, 결국 돈을 훨씬 더 많이 지불하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막판에 몰려서도 방이 남아 있어서 다행입니다.

참고로 홍콩에 장기 체류하는 분들의 경우, 저같이 살 곳을 고르지는 않습니다. 직접 방문해서 주변 환경이나 방 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본 뒤 여러 곳 가운데 하나를 최종적으로 선택하지요. 저의 경우에는 지금으로서는 여행의 기분을 내고 싶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 1년 동안 몇 개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옮겨 다니고 싶었지요. 나중에는 마음이 바뀔 수 있겠지만 현재는 그러한 심정입니다. 에어비앤비를 통한 숙박과 1년 단위의 연세를 내어 계약한 숙소의 가격이 차이가 나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에어비앤비 숙소가 더 저렴한 상황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 여행객의 숫자가 현저히 감소해서 그렇습니다. 일단 1달 치만 계약했는데, 분위기가 괜찮으면 최소 3달은 머물고 싶습니다. 여행 기분 낸다고 또 너무 자주 옮겨 다니면 힘들거든요. 제 첫 숙소에서 직장까지는 도보로 4km 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출퇴근을 걸어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넉넉히 편도 1시간이면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을 듯합니다. 지하철역에서 직장까지의 거리도 만만치 않아서, 어차피 걸어가나 지하철을 타나 큰 차이가 없을 듯합니다. 평일 운동은 출퇴근 걷기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숙소 예약을 마치고 나니, 호텔에 머물고 있는 지금이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지금 호텔보다 넓은 방에서 지내기란 불가능하거든요. 출근한 뒤 점심과 저녁까지 밖에서 해결하고 충분히 홍콩을 즐긴 뒤, 귀가해서는 그냥 쓰러져 자는 편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숙소가 대로변에 있어서 치안은 보장되지만 다소 시끄러울 듯합니다. 저야 뒤통수가 베개에 닿으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기절해버리니 큰 문제는 없습니다.   


숙소 예약을 마치고 나니 큰 짐을 던 것만 같아서 밀크 티를 홀짝거리며 슬로 라이프 동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아니, 방에 불을 꺼놓고 가부좌를 튼 뒤 그냥 청취했습니다. 금요일부터는 한층 바빠질 것 같아서, 목요일까지는 그동안 많이 잃어버렸던 몰입력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눈을 감고 계속해서 슬로 라이프 영을 음미하고 있자니,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눈을 뜨니 12시 12분입니다. 12.12 점심식사 사태가 벌어졌네요. 문을 열고 음식을 수령하니, 플라스틱 용기에서 간장이 약간 새어 나왔습니다. 다행히 바닥에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내용물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흰밥+당근+양배추에 닭고기 졸임입니다. 그래도 밀크 티를 곁들여 먹으니 한층 나았습니다. 한 이틀 사이 위장이 쪼그라들었다면 너무 오버하는 것일까요? 아침 식사가 채 내려가지도 않았는데 또 점심식사께서 당도하셨습니다.

참고로 저는 21일 자가격리 기간 동안에는 가급적 요리를 배달 주문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11개월 동안 홍콩에 머물 것이므로 맛집들을 둘러볼 시간은 충분히 있을 것이고, 아무래도 저는 맛집의 경우 직접 방문해서 먹는 편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조급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너무 잘 먹으면 호텔에서 "확찐자"가 되어서 나갈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에서 셀프 사육당하고자 하는 생각이 저는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충분합니다. 다만 장차 과일이나 빵을 마트에서 주문해서 먹어볼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맛집보다는 멋집 또는 추억의 장소를 짚어볼 생각인데, 제 여행 책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씨네 21>의 주성철 기자께서 홍콩 영화에 나왔던 장소들을 방문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참으로 멋진 책입니다. 저는 구입해서 홍콩에 들고 왔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제 호텔 근처에 <동보소관>이라는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고 합니다. <리틀 청>(1999)이라는 영화에서 대머리 동네 건달 데이빗 역할로 나온 '로비 청'이라는 배우가 운영하는 곳이라는군요. 무척이나 이름이 난 식당이라 줄을 서지 않고 곧바로 입장할 가능성다고 하는데요, 막걸리 사발에 부어 마시는 맥주에 돼지족발을 곁들이면 꿀맛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상황이니 웨이팅이 좀 짧을까요? 자가격리 호텔과 그다지 떨어진 곳이 아닌데, 여행가방 두 개를 질질 끌고 가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일단 <리틀 청>을 보고 난 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방문할까 합니다.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5442


https://blog.naver.com/jerrysmart/221037405724


저런 유명 맛집들이야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 방문 가능한 곳이고, 지금은 오후 4시가 되었으니 즉석 라면이나 하나 끓여먹어야겠습니다. 어제 먹은 라면 용기를 깨끗이 씻어 말려두었으니, 이제 (즉석라면이 아닌 사각) 라면을 거기에다 끓여서 "애피타이저"로 먹고 시작해야겠습니다. 짭조름한 생선 향이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벌써부터 '그냥 한국 라면 사서 먹을 걸'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매콤한 맛이 당깁니다.  한국 라면이 종류별로 꽤 많이 들어와 있거든요. 흥미롭게도 불닭볶음면이 인기인 모양입니다. MT 가서 게임하다 지면 벌칙으로 먹는 음식이 아니었는지요! 저는 겁이 나서 못 먹고 있는 라면입니다.

애피타이저를 거하게 먹고 나서 설거지를 끝내니, 다시 벨이 울립니다. 오늘의 저녁 식사가 도착했습니다. 과연 어떤 음식일까요?

그냥 아침-점심-저녁이 똑같다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도 맛이 동일합니다. 사실 이는 태국이나 베트남을 가도 마찬가지인데요. 물론 다양한 음식들이 있기는 하지만, 강한 향의 소스를 쓸 경우, 원재료의 맛은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화양연화>를 시청하며 식사하다 보니, 웃음이 나옵니다. 제가 홍콩에 와 있으면서 홍콩 랜선 여행을 하는 기분입니다. <화양연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두 번 정도 보아서 줄거리를 대략 기억하고 있는데, 아래 영상을 만든 유튜버는 이 영화 자체가 양가위의 기억이며, 기억이기에 왜곡되고 미화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렇게 듣고 다시 보니, 매우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역시 세상은 넓고 재능 있는 리뷰어들은 많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dqbdwYbJxo


제 자가격리 호텔은 "노스포인트" 역 근처에 있고, 제 에어비앤비 숙소는 조던 역 근방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유가 좀 생겼는지, 지하철을 갈까 버스를 타고 갈까 행복한 고민을 해보기도 합니다. 짐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지하철이 낫기는 합니다만 도심 구경을 하기 위해서는 버스도 좋은 선택입니다. 앞으로 신물 나게 볼 풍경이겠지만, 그래도 자가격리 해제 이후 최초로 접하는 홍콩 시내 풍경은 남다르게 다가올 것이 틀림없습니다. 몇년 전 홍콩 방문 때 2층 버스 윗층에서 홍콩 시내 동영상을 촬영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왜 그 영상을 보관하지 않았을까요? 미니멀 라이프의 폐해일까요?


참고로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예약할 때에는 숙소의 정확한 주소가 예약 완료 후에야 뜨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는 제법 넓고 깨끗해 보이는 숙소를 예약했었는데 결제를 마치고 나서야 <중경삼림>에 나오는 청킹 맨션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최근에 리모델링해서 다소 분위기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장기투숙을 해야 하고 퇴근이 늦은 제게 적합한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다행히 48시간 내에 취소 요청을 하면 전액 환불해주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금액은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더군요. 100% 환불받지는 못합니다. 이것도 귀중한 수업료였습니다. 만약 에어비앤비에서 정확한 주소를 밝히지 않는 숙소가 있다면 호스트에게 문의하시고(제가 이것을 하지 못한 것이 실수입니다) 그래도 분명하지 않다면 예약하지 않는 편이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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