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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7] 홍콩 패스트푸드 체인점 <카페드코랄>

오늘은 2022년 6월 7일 화요일입니다. 브런치를 먹으러 나가려고 몸을 슬슬 풀고 있자니, 갑자기 폭우가 쏟아집니다. 어제 점심 식사 뒤 우산을 챙기지 않고 산책하다가 갑자기 폭우를 만나서, 사무실에 복귀하지 못하고 꼼짝없이 외딴 건물에서 기다렸던 트라우마가 올라왔습니다. 오랜만에 맥도날드 빅맥 버거 하나를 사들고 사무실에 와서 코카콜라와 함께 맛나게 먹었습니다. 11시에 햄버거 하나 먹고 업무를 보다 보니, 다시 4시가 조금 넘자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뱃속에 거지가 들어앉아 있나 봅니다. 원래는 새로운 홍콩 국수집을 찾아 나설 계획이었지만, 변함없이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그래서 홍콩시티대학과 연결된 <페스티벌 워크> 푸드코트로 가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먹기로 합니다.


https://imnews.imbc.com/news/2022/world/article/6376238_35680.html

제 사무실에서 <페스티벌 워크> 푸드코트까지 가려면 에스컬레이터를 3번 타야 합니다. 그래봤자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사실 <페스티벌 워크>에는 굉장히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지만, 거의 한국에서 다 접할 수 있는 요리들입니다. 아니, 사실 한국에서 못 먹는 해외 요리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오늘은 <탐자이 삼거>나 <KFC>, <페퍼 런치> 말고 홍콩 로컬 브랜드 메뉴를 골라볼까 싶습니다.

앗, 그런데 홍콩 로컬 브랜드인 <카페드코랄>에서 비로소 제가 눈여겨 보던 메뉴가 품절되지 않고 메뉴판에 떠 있었습니다. 바로 "퀘사딜라"입니다. 제가 멕시코 요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제 사무실 근처에서 퀘사딜라를 파는 유일한 레스토랑이 바로 여기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제가 시간대를 바꿔서 방문해도 항상 "품절 Sold-out" 상태였습니다. 대단한 메뉴도 아닌데, 마침내 오늘 맛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메뉴를 보시면, A1의 경우는 "Sold out"이 떠 있고, 스프링 롤과 퀘사딜라, 그리고 밀크 티를 제공하는 F24는 아직 판매 중입니다. 그래서 냉큼 가서 주문했습니다. 다리를 달달 떨면서 제 번호가 뜨기를 기다리다, 제 식판을 받아들고 좌석으로 이동했습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띠용! 또 한 번 사진에 속았습니다. 며칠 전 랑함 플레이스의 <킴스스푼>에서 사진과 실물의 차이에 경악했는데, 이번에도 저를 크게 실망시켰습니다. 따뜻한 스프링롤은 그런대로 맛있었으나, 퀘사딜라의 경우에는 내용물이 너무 부실했습니다. 레몬 티를 휘휘 저어가며 마음을 달랬지만, 허기만은 달랠 수가 없었습니다. 양이 너무 적었지요. 결국 5분 만에 식사를 마친 뒤, 레몬 티를 손에 들고 일어섰습니다. 다른 메뉴를 하나 더 먹기에는 배가 약간 부르고, 그렇다고 이렇게 식사를 끝내기에는 다소 허기가 졌습니다. 결국 사무실로 돌아와 사과와 과자를 추가로 흡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사과 4개와 파이 4개에 따뜻한 우유 또는 밀크 티를 먹는 편이 나았네요. 이렇게 먹고도 배가 차지 않아, 결국 또 <맥도날드>를 향하고 맙니다. 점심 때도 방문했었는데....

오늘은 키오스크에서 비프&에그 햄버거 단품을 주문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어느 정도 식사를 한 뒤이므로, 또 거하게 먹을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주문을 넣은 뒤 번호표를 뽑아들고 기다립니다.

홍콩 맥도날드에서도 "카페" 코너가 따로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피자를 팔고 있지요. 사실 저 친구도 꽤나 맛있어 보이는데, 다음에 한 번 사먹어볼까 합니다.

햄버거를 받아들고 <막스&스펜서 푸드>를 지나쳐 갑니다. 우리에게는 의류 브랜드로만 여겨졌던 <막스&스펜서>는 사업을 다각화해서 꽤나 많은 분야에 문어발을 뻗치고 있습니다.  

햄버거 크기가 작으니, 봉지 또한 크지 않습니다.

다음부터는 칼로 반듯하게 자른 뒤에 사진을 찍어야겠네요. 제가 봐도 기분 좋은 사진은 아니네요. 여하튼 생각보다 내용물이 꽤나 튼실합니다. 역시 이래야 뭔가 먹었다는 기분이 들죠. <카페드코랄>은 홍콩 어디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입니다. 이곳의 메뉴 대부분을 저는 대학 구내 식당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제가 여기를 자주 찾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다양한 메뉴를 갖춘 홍콩 로컬 프랜차이즈를 방문해서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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