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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5-2] 홍콩시티대학 케밥 <에버니저스>

5380 Cafe Ebeneezer's Kebabs & Pizzeria

오늘은 2022년 6월 15일 수요일입니다. 침사추이에서 멋진 점심 식사를 하고 난 뒤 사무실로 복귀했는데, 5시가 되니 다시 배가 고픕니다. 늦게 먹으면 먹을수록 찌는 것은 살밖에 없지요. 차라리 기분 좋게 이른 저녁을 해치우고, 저녁 일정을 즐기는 편이 좋겠습니다. 저는 며칠 전부터, 하루에 최소한 한 끼는 케밥을 먹고 있습니다. 홍콩시티대학에는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케밥 레스토랑이 있는데, 한동안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문을 닫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와 함께 점심식사를 한 대학원생 B가 "그 레스토랑, 다시 오픈했어요!"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뛸듯이 기뻤습니다. 이제 제가 귀국하는 그날까지, 주말을 제외한 모든 평일의 식사 한 끼는 이곳에서 테이크아웃으로 해결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만큼 제 입에는 안성맞춤입니다.  

며칠 전 제가 맨 왼쪽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버거 서커스>를 방문했을 때 사진입니다. 중앙에 보이는 빨간 집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에버니저스 Ebeneezer's Kebabs & Pizzeria>입니다 .이 프렌차이즈는 홍콩 곳곳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케밥 전문점입니다. 적절한 가격에 맛 또한 뛰어난데, 홍콩시티대학 내에서는 심지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더욱 저렴한 가격에 메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홍콩시티대학 브랜치에서는 <5380 카페>라는 문구가 추가되어 있는데, 아무도 그 이유를 모릅니다. 제가 홍콩시티대학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2021년 9월 이전에는 아래와 같은 인테리어였다고 합니다. 

이 때에는 <에버니저스 Ebeneezer's Kebabs & Pizzeria> 프랜차이즈가 아니지요? 영문을 모르겠지만, 지금은 <카페 5380 에버니저스>로 바뀌었습니다. 

입구 오른편 메뉴판 왼쪽 상단에 '5380 카페'라는 문구가 보이지요? 비록 자그마한 가게이지만, 메뉴 종류가 엄청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안에 들어서면, 홍콩답게 좁은 공간 안에 빠짐없이 모든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히잡을 쓴 젊은 여성이 다소 퉁명스러운 말투로 주문을 받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소심하게 상처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몇 번 주문을 잘못 넣어서 굉장히 민망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녀는 똑같은 말투로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었거든요. 그냥 원래 억양이 그런 모양입니다. 

레스토랑 안은 매우 좁습니다만, 그 대신 바깥에 테이블이 여럿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비둘기들과 행복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지요. 

다만 저는 테이크아웃으로 해서 회의실에서 먹을 예정입니다. 

저는 "육류 애호가 meat lovers"이니까,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시선이 가야 하겠지요? 하지만 다른 메뉴도 매우 맛있습니다! 물론 오성 호텔 인도 요리와 비교하면서 엣헴! 거리시면 안 됩니다. 저는 <치킨 티카 Chicken Tikka>에 감자칩을 추가해서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E3에다가 chips를 추가하면 그녀가 퉁명스럽게 "뽀띠원 딸라스"라고 가격을 말해주겠지요? 그러면 얌전하게 번호표를 받아들고 기다리면 됩니다. 

내일도 방문할 이곳을 빠져나오면서 사진을 남겨봤습니다. 이제 사무실에 가서 맛있게 먹어야죠. 

저는 기분이 좀 꿀꿀할 때에는 "스파이시"로, 아니면 "미디엄"으로 해서 먹는데, 오늘은 미디엄입니다. 어제인 6월 14일은 스파이시였습니다. 콜라랑 함께 먹으면 아주 기가 막히게 맛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탄두리 치킨의 일종으로 판매가 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여기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유튜브 채널을 정주행하면서 아주 만족스럽게 저녁 식사를 마쳤습니다. 듣자 하니, 홍콩대학교에도 지점이 있다고 합니다. 홍콩에서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인데, 가끔 홍콩으로 주말여행을 오는 분들은 굳이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에 장기간 머물면서 뭔가 느끼한 로컬 음식에 질리신 분이라면, "스파이시"로 한 번 화끈하게 달려주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몽땅 날아갈 것입니다. 저는 저기 있는 메뉴들을 다 먹어보기도 전에 홍콩을 뜨게 생겼습니다. 아무튼 제 단골 레스토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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