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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딩과 철학, 수양과 행복

안녕하세요, 성선설전도사입니다. 오늘은 보디빌딩과 철학,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내 삶 속의  수양(self-cultivation)에 대해서 보디빌딩 팬으로서 짧은 글을 써볼까 합니다. 우선 2023년을 기준으로 "보디빌딩"이라는 용어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활동했던 1970년대에는 소위 육체미의 종목이 단 하나였기 때문에 보디빌딩이라는 용어 하나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을 기준으로 하면, 오픈 보디빌딩(마블의 헐크와 같은 덩치), 클래식 피지크(70년대 보디빌딩의 클래식한 몸매), 맨즈 피지크(마이애미 비치 서퍼들의 몸매) 등으로 종목이 나뉘고, 그 외에도 212라든지 스포츠모델 대회라든지 다양한 종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종목들은 심사기준도 매우 다른 것이, 마치 육상에서 100m 단거리 선수와 마라톤 선수의 몸매가 전혀 다른 것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2023년을 기준으로 하면 보디빌딩은 주로 오픈 종목을 지칭하며, 우리가 TV 예능에서 흔히 보는 클래식 피지크나 맨즈 피지크 선수들은 보디빌더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웨이트리프팅이라고 부르면, 그것은 또 소위 "무게만 조지는" 운동으로 오해되기 쉽고 이 스포츠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디빌딩은 "3대 500"이라는 잘못된 표현으로 오해되고 있지만, 무게를 더 많이 드는 것이 아니라, 몸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유명 운동 유튜버인 말왕은 3대(벤치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를 600kg 이상 드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쇼미더바디>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나는 10년 넘게 벤치를 삼두로 들었어!"라고 자괴감을 토로했습니다. 팔과 어깨가 아닌 가슴근육을 주동근으로 해서 플랫 벤치 프레스를 해야만 가슴이 제대로 성장하며, 파워리프팅 방식과 보디빌딩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것이지요. 그래서 보디빌딩은 "웨이트리프팅"이라고 불리기에도 애매합니다. 사실 뜬금없는 한국 번역어인 "육체미"가 가장 좋습니다. 왜냐하면 보디빌딩 스포츠란 사실 "운동+영양+휴식"이라는 엄격한 자기절제 훈련을 통해 아름다운 몸을 가꾸는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로는 "피트니스"라는 표현이 적절하기는 한데, 역시 우리가 동네 헬스장을 갈 때에는 피트니스 운동을 하러 간다고 하지는 않지요. 실제로 피트니스는 보디빌딩과 구별되는 또 다른 분야이기도 하고요. 이 때문에 저같은 비전문인이자 보디빌딩 팬은 머리를 굴리고 굴려도 그냥 "보디빌딩"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제 글을 프로 보디빌더들이 읽을 것도 아니기 때문이지요.  


동양철학, 그 가운데에도 수신(修身)에 깊은 관심을 둔 저는 보디빌딩을 2023년 6월에 다시 시작했습니다. 과거 어린 시절에도 드문드문 하기는 했는데, 이른바 구력(운동경력)에 넣기 어려울 정도로 대충 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이 10월 8일이니, 이제 재미를 붙인 지 겨우 4개월 정도 되는 헬린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신(修身)을 전공 분야로 삼은 동양 철학자의 관점에서 운동을 시작했기에, 과거와는 다른 입장에서 이 스포츠의 철학적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취미를 공유하는 분들이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지금까지 느낀 점을 남기고자 합니다. 근육 성장의 3대 요소가 운동, 영양, 휴식이기에 이 3가지를 모두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식단부터 가보도록 하죠. 


첫째, 무엇보다 보디빌딩은 식단을 가장 진지하게 고려하는 스포츠입니다. 프로 운동 선수가 아니라도 제법 진지하게 운동하는 분들이 세상이 많습니다. 그러나 동네 조기축구 동호회 회원이나 테니스 회원, 농구 동아리 회원 등은 모두 식단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보디빌딩을 제외하고 일반인 수준에서 식단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운동은 마라톤이 겨우 비빌만 합니다만, 마라톤 애호가들 또한 1년 내내 하루 식단을 엄격하게 조절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보디빌딩 하는 사람들 또한 식단을 프로 선수들처럼 엄격하게 따지지는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으실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저 또한 올림피아 톱3 랭커인 닉 워커처럼 하루에 2시간씩 총 6번으로 식단을 나누며 칼로리를 계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디빌딩은 그 어느 운동보다 "클린 푸드(깨끗한 음식)"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강하게 인식시켜 준다는 점에서 강점과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클린 푸드는 내가 운동을 하든 하지 않든 우리 삶 속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에 그렇습니다. 내가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한지에 대해서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접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진지하게 몸소 체험하기는 꺼립니다. 왜냐하면 목적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고, 그에 따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디빌딩은 내 몸을 가꾸는 운동이며, 하루만 식단을 달리 가져가도 다음날 바로 몸의 상태가 달라지는 것을 현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보디빌딩 선수의 음식을 "닭고야(닭가슴살, 고구마, 야채)"라고 부르지요. 물론 어떤 보디빌딩 선수도 1년 내내 저렇게 먹지 않습니다. 벌크 기간과 커트 기간의 식단이 다르며, 저것만 먹다 보면 영양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강경원 선수 등과 같은 국내 탑 보디빌더들은 국물 요리 근처에도 가지 않으며, 햄버거를 먹을 때도 소스나 드레싱을 모두 빼버립니다. 우리 같은 일반인이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식단을 가져갈 필요는 없지만, 보디빌딩을 즐기는 사람들은 누구나 양념이나 드레싱, 국물 요리, 공장에서 가공된 식품이 내 몸 상태를 망친다는 사실을 매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냥 내 신체의 내외적 상태가 달라지며, 외형이 망가지는 동시에 생리적 밸런스도 흔들린다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육식이냐 채식이냐 논란보다는, 일체의 소스나 드레싱 양념을 제외하고 국물 요리를 제외하며 가급적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는 것이 실제로 내 몸에 좋다는 것을 보디빌딩을 통해서 이해했습니다. 일단 이런 사실을 체감하고 나서도 저는 다양한 상황에서 저와 같은 정크 푸드들을 즐깁니다만, 적어도 과거처럼 일부러 찾아 먹거나 입에 달고 다니지 않습니다. 제 주된 식단을 클린 푸드로 구성하게 되었지요. 

제가 보디빌딩이 아닌 다른 운동을 즐겼을 때에는 클린 푸드의 중요성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죠. 하지만 앞으로 제가 보디빌딩을 하지 않게 될 경우라도, 저는 식단 특히 클린 푸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이기 때문에(we are what we eat), 운동을 하든 하지 않든 식단은 의식주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합니다. 보디빌딩은 이와 같은 점을 몸을 통해 직접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권장될 만합니다. 식단만 따로 가르쳐서는 어차피 사람들이 받아들이질 않습니다. 자기 몸 상태를 매일 체크하는 운동에 취미를 들여야만(혹은 암이나 당뇨로 죽을 고생을 해봐야만) 클린 푸드의 중요성을 진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보디빌딩은 휴식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일깨워 줍니다. 제가 20대 때에는 매일 운동을 더 많이 하면 무조건 근육이 성장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필연적으로 오버트레이닝을 하게 되었고, 벤치 프레스 도중 바벨에 깔리면서 어깨를 크게 다쳐 그 뒤로 아예 헬스장 근처에도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더라도 트레드밀 위에서 땀만 빼다 왔죠. 그러나 이제 나이 40대 중반이 되어 다시 보디빌딩을 시작했을 때, 저는 전문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근성장의 원리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통해 미세하게 찢어진 근육은 제가 섭취하는 영양분을 재료로 삼아 휴식 기간 동안에 성장한다는 원리 말이지요. 이 때문에 제가 월요일에 가슴 운동을 했다면, 화요일에는 가슴 운동을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 등이나 어깨, 혹은 하체 등 다른 부위를 돌아가며 해주어야 하지요. 이것을 "분할 운동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보디빌딩이 진정 수신(修身)의 방법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 휴식 파트에서 잘 드러납니다. 왜냐하면 근육 피로에서 회복되는 속도나 제가 가져가야 할 휴식의 종류 및 길이 등이 모두 사람마다 다르며, 제 자신의 몸 상태를 통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저는 제 나이와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었기에 제가 일주일에 며칠 운동을 해야 하며 며칠 간격으로 쉬어야 하며, 운동 강도는 어느 정도로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한 시행착오를 계속해서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넷이나 책에 설명하는 "평균적인" 근육 회복 기간은 제게 전혀 맞지 않았죠. 40대 중반의 남성이 오랫동안 운동을 쉬었다가 재개했을 경우, 생각보다 훨씬 낮은 강도로 더욱 자주 쉬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저는 제 몸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원래 하나에 꽂히면 그것에 미친 듯이 빠져드는 성격이라, 제 나이를 잊고 바쁜 하루에도 시간을 쪼개 일주일에 6일 운동을 하고 할 때마다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올 만큼 빡세게 했습니다. 왜냐하면 근육이 탈탈 털리도록 운동하는 것이 그 자체로 짜릿한 쾌감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일주일에 6일 운동한 까닭은 제가 다니는 헬스장이 일요일에 휴관이었기 때문입니다. 일요일에 저는 집 근처 공원에서 다시 턱걸이와 딥스를 팔이 올라가지 않을 정도까지 했습니다. 그러면 결국 일주일에 7일 운동하는 셈이었지요. 당연히 피로가 몸을 떠나지 않았는데,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렇게 휴식을 부실하게 하면 근육도 잘 안 큰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와, 오늘은 진짜 못하겠다. 내가 운동 선수도 아닌데 왜 이렇게 운동에 집착하지? 하루 이틀 좀 쉬어야겠다."라고 아예 손을 놓아 버리면, 이틀쯤 뒤에 근육이 올라오고 몸이 뜬금없이 펌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운동을 수신(修身)의 방편으로 삼아 제 몸을 가꾸는 수양으로 본다면, 휴식이야말로 정말 삶 속에서 나를 성장시키는 주요 요소라는 것을 분명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유튜브에서 운동 인플루언서들의 영상만 보는" 분들에게 중요한 사항입니다. 왜냐하면 운동 인플루언서들은 어떻게 운동하고 무엇을 먹는지는 보여주지만, 그들이 어떻게 쉬는지는 보여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운동보다는 휴식이 더욱 중요한데도 말이지요. 휴식하는 거야 조회수가 나올 리 없으니까 안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오버트레이닝과 부상은 대부분 과중량을 들거나 휴식이 부족한 데서 비롯됩니다. 보디빌딩은 내 몸을 통해서 영양과 휴식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여기에서 얻은 교훈은 제 삶 전반에 올바른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습니다. 


셋째, 근육 성장 3대 요소 가운데 하나인 운동에 대해 마지막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flow)의 중요성을 설파한 우리 시대의 현자입니다. 특히 그는 몰입이 실제로 우리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점을 줄기차게 증명했습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외 몰입 전문가들은 "몰입을 해야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주로 강조하지요. 저는 그 점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여하튼 몰입은 동양철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불교나 도교에서도 집중의 중요성은 강조되거니와, 성리학에서도 몰입은 "주일무적," "경"이라는 개념으로 수백 년 동안 유교 문화권 학자들이 몸소 실천한 바입니다. 그런데 저는 "내 몸에 집중하는" 몰입(flow)을 가장 잘 불러오는 두 가지 운동이 바로 보디빌딩과 러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몰입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의 경우, 러닝보다 보디빌딩이 몰입 연습에 훨씬 적합하다고 확신합니다. 두 운동을 모두 즐기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그러합니다. 하지만 보디빌딩을 하면서도 몰입을 하지 않는 사람들 또한 많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우선 우리가 "시티드 케이블 로우"라는 등 운동을 한다고 합시다. 한 세트에 10번씩 총 5세트를 한다고 합시다. 우리가 만약 보디빌딩을 정말로 진지하게 즐긴다면, 우리는 바(bar)를 밀고 당길 때에 다른 잡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온전히 무게를 느끼면서 자기만의 리듬으로 천천히 당기고 밀며 이완과 수축을 반복합니다. 제가 타겟하는 부위의 긴장을 끝까지 잃지 않으면서 제 몸 상태에 온전히 집중합니다. 일체의 다른 잡념은 없습니다. 그리고 10번의 횟수가 끝나고 나면, 1분 동안 휴식을 취합니다. 이 때 스마트폰을 보거나 잡담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이 없습니다. 진짜로 내 몸을 즐기는 체육인이라면, 지난 번 동일한 운동을 했을때와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어째서 지난번보다 더 많은 무게를 칠 수 없는지, 내 자세가 어떻게 달라졌기에 자극 부위가 다른지에 대해서 계속 돌이켜볼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 앉아서 천천히 바를 당기기 시작할 것입니다. 내가 오버트레이닝으로 인해 만성피로를 겪지만 않는다면, 보디빌딩이야말로 우리들의 "실종된 집중력"을 회복하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운동입니다. 러닝조차도 이 정도의 몰입을 가르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솔직히 1시간 정도 10km 내외를 달리다 보면 머리 속에서 별의별 생각이 다 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제가 주말에 시간을 내어 1시간이 넘게 보디빌딩을 하더라도, 저는 잡념에 빠질 겨를이 없습니다. 제가 뭐 대단해서가 아니라, 위에서 설명한 방식으로 계속 다양한 운동을 돌려서 하다 보면 어느새 그날 운동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칙센트미하이가 말한 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을 즐긴 것이지요. 그리고 운동을 마친 제 몸과 마음은 "개운하고 가뿐하며, 세로토닌 등의 행복 호르몬이 뿜뿜 하는 상태"입니다. 만약 우리가 "몰입"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보디빌딩을 한다면, 우리는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 또한 달성할 수 있습니다. 흔히 하는 단체 스포츠에서도 이런 느낌을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몸에 온전히 집중하는 기간을 길게 가져가기 어렵습니다. 물론 보디빌딩은 고립 운동을 주로 하지만, 실제로 인간관계 또한 "고립된다"는 농담도 있습니다. 보디빌딩에 지나치게 빠져서 각종 모임에 나가기를 꺼려서는 안되겠지요. 하지만 이 스포츠는 고전적 의미에서의 정신적-육체적 단련 및 수양에 매우 적합한 운동이라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일필휘지로 보디빌딩 예찬을 써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보디빌딩이 우리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제가 앞서 근성장의 3대 요소가 "운동+영양+휴식"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운동"이라는 자리에 각자의 직업이나 취미를 대입하면 됩니다. 가령 저는 읽기와 쓰기를 직업으로 삼은 직업 철학자입니다. 이제 제 성장의 3대 요소를 "공부+영양+휴식"이라고 해보겠습니다. 보디빌딩의 운동방식, 다시 말해서 "몰입, 올바른 자세, 꾸준한 반복" 등은 학문하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아니, 우리가 운동이나 예술이나 비지니스 등 그 어떤 분야에 종사하더라도, 몰입과 올바른 업무 방식, 꾸준한 반복, 근면함과 끈기 등은 필수 덕목입니다. 또한 내가 어떤 분야에서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영양과 휴식이 반드시 동반되어야만 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지요. 올바로 먹고 올바로 쉬지 않으면, 제가 하는 일을 즐기기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일에 중독된 나머지, "자기 몸을 기준으로" 어떻게 먹어야 하고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보디빌딩은 내 생활 루틴을 엄격하게 짜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제공합니다. 게다가 어차피 무슨 직업을 가졌더라도, 건강을 위해서 운동 하나쯤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반드시 보디빌딩을 평생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는 즐길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운동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초적인 습관을 올바로 형성하는데 보디빌딩만큼 좋은 스포츠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근육 성장에 관심이 없어도 좋습니다. 나만의 운동과 영양과 휴식 루틴을 찾아서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한번쯤 동네 헬스장 문을 두들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성선설 전도사였습니다. 알이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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