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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즈웰 전도사의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사랑

산트몰이 라거 GOAT인 이유! 

안녕하세요, 알이즈웰 전도사입니다. 오늘은 평소에 맥주를 즐기는 맥덕(맥주 덕후)의 입장에서, 맥주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을 끄적거려보고자 합니다. 흔히 맥주는 페일 맥주(상온발효)와 라거 맥주(하온발효)로 나뉜다고 하는데, 돌고 돌아서 2024년 4월을 기준으로 하면 이런 너무 자세히 필요 없고 "내 입맛이 어떤 맥주를 선호하느냐!"만 생각하면 됩니다. 세상에 "최고의 맥주"란 존재하지 않으며, "내 입맛에 가장 적합한 맥주"만이 존재합니다. 미각이란 청각과 본질적으로 같아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이라고 해도 취향에 맞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오각 중의 하나인 미각에 있어서 별도의 기준이 들어설 이유가 없겠지요? <맥주의 역사>, <맥주의 모든 것> 등의 책은 나중에 구매해도 되고, 일단은 맥주가 좋아서 다양하게 많이 마셔보아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이들에게 정답이 아니라" "나에게 정답인" 맥주 취향에 대해서 잠시 끄적여보고자 합니다. 뜻밖에 저랑 취향이 유사한 분들께 도움이 되고 저도 도움을 받을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저는 페일 vs 라거와 같은 분류법보다, 차라리 "대기업 맥주" 와 "중소기업 맥주(마이크로 브루어리 맥주, 소규모 양조장 맥주, 크래프트 맥주)" 식으로 살펴보니 오히려 편했습니다. 왜냐하면 대기업 맥주들은 (발포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라거 계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드는 크래프트 맥주에는 라거 계열이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개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라거 계열은 대기업 맥주,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일본의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산프몰)" 맥주를 가장 좋아하고 평소에 이 맥주에 주력합니다. 일단 우리는 대기업의 압도적 자금력과 전문인력, 수십 년의 노하우를 절대 무시해선 안 됩니다. 저 또한 타고나게 반골 기질이라, 대기업의 "대" 자만 들어도 불편합니다. 물론 스마트폰 공기계를 중소기업에서 살 생각은 없습니다만, 맥주는 또 취향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라거 계열은 확실히 수십 년의 공력과 전문력,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 맥주가 가장 수준도 높고 퀄리티가 일정하며, 무엇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이크로 브루어리 투어를 다닐 때 가급적 라거를 마시지 않습니다. 오직 IPA를 포함한 페일 에일만 마시죠. 대신 라거를 마실 때는 굳이 소규모 양조장 제품을 찾지 않고 대기업 라거를 즐깁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일본의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주로 마십니다. 왜냐하면 일본 특유의 기가 막힌 밸런스를 자랑하며 올몰트 맥주라서 몰티한(malty) 향도 매우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체코의 "필스너 우르켈"도 명품 가운데 명품이지만, 제게는 "잉글리스 브랙퍼스트 티"를 마시는 것처럼, 향이 맞지 않습니다. 도수도 산프몰에 비해서 낮고요. 일본 맥주의 특징은 그것이 라거이든 에일이든 매우 단정하고 밸런스가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는 점입니다(미국 맥주는 뻑킹 크레이지하게 도를 넘는 그 짜릿한 맛이 있습니다.) 또한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는 매우 고급진 술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예전에는 4캔에 만 원 안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마트 등을 가면 5개 12,000원 정도에 구매 가능합니다. 동네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병입 날짜를 고려해도 상당히 "신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맥주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병입 날짜"가 뜻밖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에비스 프리미엄 맥주도 매우 뛰어납니다만, 한국에서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비쌉니다. 제가 저녁 식사 때 홀짝홀짝 마시기에는 부담스럽죠. 게다가 결정적으로 제 입맛에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가 더 잘 맞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맥주들을 마시고 즐기고 경험해 본 결과, 바쁜 일상 속에서 제 맥주 감성을 프리미엄 급으로 채워주는 귀한 맥주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라고 저는 결론내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저는 "맥주 순수주의자" 또는 "맥주 원리주의자" "맥주 탈레반"들이 대기업 맥주를 경멸하고 홀대하는 것에 대해서 잠시 비판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보기에, 모든 맥주들은 각자 "용도"가 다릅니다. 저는 "하이트"나 "카스" "켈리" 등을 절대로 제 돈 주고 사마시지 않습니다만, 대한민국의 식문화와 술문화를 통해서 볼 때 상기한 맥주들이 IPA나 산트몰보다 잘 팔리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첫째, 대중들이 좋아하는 맥주는 "벌컥벌컥"이 가능한 맥주입니다. 여기서 "벌컥벌컥"이란, "술이 술술 넘어간다"는 말처럼 가볍고 청량하여 뭔가 복잡한 생각이 들지 않고 바로 목구멍을 넘어가서 몸에 알코올을 제공하는 그런 술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술이 나쁜 것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가령 한여름 땡볕 아래 축구나 골프, 등산 등을 즐기고 기분 좋게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고 합시다. 이럴 때 뭔가 깊고 풍부한 맛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목구멍에서 좀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는 맥주는 전혀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말 그대로 "탄산이 가득하고 청량하며 가볍고 술술 넘어가는" 맥주가 제격입니다. 저 또한 제가 한여름 땡볕에 온종일 파리나 로마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지쳐서 잠시 쉰다면, IPA를 마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술술 넘어가는 버드와이저나 하이네켄이 훨씬 낫지요. 실제로 홍콩에 살면서 트래킹이나 하이킹을 할때 그렇게 하이네켄을 즐겼었습니다. 쩔쩔 끓는 태양 아래에서 IPA 마시면서 등산? 절대로 못합니다. 

둘째, 개성이 지나치게 강한 프리미엄급 라거나 페일 계열 맥주는 맵고 짠 한국의 음식과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가령 IPA 맥주를 부대찌개나 감자탕과 함께 하면, 강자와 강자가 부딪히는 꼴이 되어 양쪽의 개성을 모두 잃어버리는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몰개성한" 한국의 카스나 켈리 등이 한국의 음식들과 기막히게 잘 어울리는 것이겠지요.(제 마지노선은 "테라"입니다. 그래도 테라가 낫습니다....물론 클라우드가 조금 더 낫습니다. 하지만 이제 절판된다는 소문이......) 치맥을 할 때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맥주가 지나치게 강하면, 치킨의 맛을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저는 치맥을 할 때에는 IPA를 마시지 않습니다. 그런데 또 흥미롭게도, 일본의 가라아게(닭이나 해산물을 튀긴 요리, 주로 닭)와 함께 할 때는 쌉싸름한 맛이 강한 일본 맥주가 어울립니다. 단아한 음식에는 또 단아한 맥주가 어울리죠. 우리는 각국의 맥주를 그 나라 음식과 떼어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 나라 음식에 어울리게 맥주가 발전되어 왔기 때문이죠. 술이라는 카테고리 전체를 보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삼겹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 양꼬치에 고량주, 스테이크에 와인....괜히 나온 페어링(짝)이 아닙니다. 


적다 보니까 제 취향이 좀 더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안주 없이 마시는 라거 맥주로 저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선호합니다. 안주와 함께 마시는 라거 맥주로는 안주의 종류에 따라 제가 선호하는 맥주 또한 달라집니다. 양꼬치에는 중국 맥주인 칭따오가, 돈카츠나 꼬치에는 일본의 기린이나 에비스 맥주가, 한국의 맵고 짠 다양한 안주들에는 한국 맥주가 어울리네요. 다만 요즘 회식이 거의 사라지고 저 또한 나이가 들어서 회식 자리를 별로 선호하지 않으며, 맥주를 사랑하는 맥주 덕후들과 가끔씩 모여 맥주 시음회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결국 저는 돌고 돌아 산토리 프미미엄 몰츠에 안착하게 되었네요. 물론 취향은 변하는 것이며, 저는 또 어떤 라거를 즐기게 될 지 모릅니다. 한 때 파울라너와 같은 독일 밀맥주를 즐기다가 이제는 밀이 포함되지 않는 "올몰트" 산프몰을 즐기게 되었으니 말이죠. 물론 "산프몰이 라거 GOAT인 이유!"라는 소제목은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한 어그로입니다. 맥주에 관한 한 모두에게 어울리는 정답은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 또한 나이가 들면서 바뀌기 때문에 내게도 모든 나이 대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다양한 맥주를 즐기며 기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ALL I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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