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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 엠카운트다운에서 음악방송 첫 포문을 열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알이즈웰입니다. 지난 2025년 6월 19일에는 QWER 첫 음악방송 출연이 있었죠? 그날의 풍경을 소략히 기록하고자 합니다.

2025년 6월 17일 화요일 저녁 6시. QWER의 소속사인 3Y코프레이션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엠카운트다운 사전녹화 참여 방법을 공지했습니다. 드디어 첫 음악방송 출연! 바위게들은 광분했습니다. 처음부터 당연하게 주어졌더라면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 이런 기회, 바위게들에게는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음악방송 출연 여부와 관련해서 떠돌던 수많은 억측들을 일시에 해소할 수 있는 또 다른 쾌거였죠.

QWER은 음악방송에 단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4년 10월에 3개의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죠. 놀라운 성과입니다만, 그래도 음악방송 출연은 한 번 했으면 하는 것이 바위게들의 소원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전세계 케이팝 팬들에게 음악방송은 중요한 볼거리입니다. 음악방송 영상은 다양한 형태로 2차 가공되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갑니다. 조회수 또한 엄청나죠. 이 때문에, 글로벌 팬덤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음악방송 출연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QWER과 바위게는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6월 17일 밤, QWER은 사전녹화에 참여하는 바위게들을 위해 <눈물참기> 응원법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팬 콘서트 직전 응원법을 공개한 데 이어 두 번째였죠.

https://www.youtube.com/watch?v=6nLIeAkjb_E

['눈물참기' 응원법]

'아이 엠 그라운드' 박수와 함께 시작되는 '멤버 호명 응원'의 경우, <눈물참기> 인트로의 특성상 치고 들어가는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박치로 유명한 마젠타가 소개 영상에서 들어가는 박자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정말 우리 아희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요? 응원법 소개 영상에서 응원법을 틀리는 마젠타의 인간다운 모습에, 저는 그만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래, 젠타도 박자를 저는데, 우리가 뭐라고 걱정을 해? 어차피 여러 번 촬영할 테니, 지금은 응원법만 숙지해서 가자!


2025년 6월 19일 사전녹화 당일. QWER 네이버 공식팬카페 및 여타 팬 커뮤니티에서는 오전부터 사전녹화 현장에 가서 기다리는 바위게들의 숨 가쁜 후기들이 넘쳐났습니다. QWER의 소속사인 3Y코프레이션에서는 팬들에게 역조공하는 의미에서 커피와 각종 음료, 도넛 및 포토카드 등을 다양하게 제공했습니다. 물론 추첨을 통해 사전녹화 참여 자격을 획득한 바위게들에 한해서 배분되었죠.

XL 수컷 바위게들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굴렀던 경험이 대부분 있다 보니, 운영팀의 지시대로 질서 정연하게 행동하는 것만큼은 또 잘했습니다. 결국 2번에 걸친 녹화는 빠르고 무탈하게 마무리되었더군요. 온종일 바빴던 저는 밤이 되어서야 간신히 시간을 내어 직캠본과 방송총 2개의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ykoyM5XCxs

[[MPD직캠] QWER 직캠 8K '눈물참기' (QWER FanCam) | @MCOUNTDOWN_2025.6.19]

먼저 직캠본의 첫 장면에서부터 저는 그만 웃음이 터졌습니다. 아니, 건물이 무너져라 터지는 저 굵은 함성 소리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그동안 군부대 위문공연 방송을 열심히 시청하고 필드 경험이 많이 쌓인 바위게들의 함성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현장에 여성 바위게가 꽤 있었다고 들었지만, 방송에 잡힌 함성 소리는 '이기자 부대'의 그것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케이팝 신은 여초 시장이라, 음악방송에서 남성 팬들의 함성을 듣기가 어렵습니다. 2025년에 활약하는 아이돌 가운데는 프로미스나인이 유일하다시피 하죠. 이제 음악방송에서도 남성팬들의 동굴 목소리를 좀 더 들을 수 있게 된 것일까요? 그런데 들을 때마다 왜 그리 웃기는지 모르겠습니다. QWER 멤버 전원이 감사를 표한 폭풍함성을 보여준 군필여고생 바위게, 정말 사랑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RIjMFXLfwo

['COMEBACK' QWER - 눈물참기 #엠카운트다운 EP.893 | Mnet 250619 방송]

이제 좀 더 고화질의 본방송을 시청할 차례죠. 그런데 본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카메라는 안경을 두껍게 낀 바위게들의 얼굴을 좍 훑고 지나갔습니다. 이럴 수가! 수많은 바위게들의 얼굴이 그대로 박제되었습니다. 이쯤에서 고백 하나 하겠습니다. 저는 이 본방송에서 QWER 공연 장면은 딱 2번 봤습니다. 대신 초반에 바위게들의 얼굴을 카메라가 하나하나 박제해 나가는 장면은 5번 돌려 봤습니다. 혹시나 아는 얼굴이 있나 해서 말이죠. 이쯤 되면 제가 QWER 팬인지 바위게 팬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이날 QWER의 헤메코(헤어, 메이크업, 코디)는 정말 개성 넘치게 예뻤습니다. 4명 멤버의 서로 다른 미모를 돋보이게 해서, 보기 흐뭇했습니다. 한편 이날 당일 멤버 개인별 직캠의 조회수가 엇비슷해, 멤버 간 인기의 황금 밸런스를 입증했습니다. 바위게의 경우, 최애가 있기는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올팬 기조입니다. 저는 이런 바위게의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리더 쵸단은 <눈물참기> 끝부분에서 "홍지혜!"라는 우렁찬 웃음을 듣고 비로소 웃음을 띠었습니다. 그런데 쵸단은 엔딩 요정 파트에서, 눈물을 닦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가드를 올리는 자세를 취하네요. 마치 <진격의 거인>에서 에렌 예거를 박살 내기 직전의 애니 자세를 보는 듯했죠. 바로 옆의 히나가 주먹을 가볍게 쥐고 손등으로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한 것과 대비됩니다. 쵸단의 꽉 쥔 단단한 주먹을 보세요. 하지만 이게 바로 쵸단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엔딩 요정 장면에서 웃음을 참지 못한 히나의 모습도 귀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 회색 렌즈를 끼고 입체적인 화장을 한 이시연의 매력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잔뜩 긴장한 표정의 젠타의 매력이야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오늘 모두 최고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VQYSYivv9uk

[QWER 첫 사녹을 마치고 바위게를 본 율율 매니저의 외침]

한편 사전녹화를 마치고 바깥에 모여선 바위게들을 향해, QWER의 매니저인 율율은 "해산!"을 외쳤습니다. XL 수컷 바위게들은 율율 매니저에게 감사를 표한 뒤, 큰 박수와 함께 얌전히 해산했습니다. 저 영상에는 "예비군 훈련 해산 같네."라는 댓글이 달렸는데, 저랑 생각이 똑같아서 놀랐습니다. 팬덤과 매니저의 관계가 이 정도로 원만한 아이돌 그룹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아니, QWER 매니저들은 바위게들에게 연예인이나 다름없을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가수와 소속사, 그리고 팬덤이 데뷔 때부터 삼위일체가 되어 함께 서사를 꾸려나가는 일은 케이팝 역사상 존재해 본 적이 없습니다. 특히 팬덤이 소속사 직원 하나하나를 알고 있으며, 매니저와 pd가 새벽에 몇 시간 동안 QWER 메들리를 노래방에서 부르는 라이브를 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죠. QWER 유니버스는 정말로 재미있는 놀이터입니다.


음악방송이 끝난 뒤, QWER은 멤버 전원이 나이 역순으로 릴레이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그녀들은 하나같이 바위게들의 응원에 감사하고, 더 먼 곳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필요한 이야기만 드라이하게 하는 막내 히나, 그리고 '여자 침착맨'으로서 무한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마젠타. 두 정반대 스타일의 멤버가 각자 음악방송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4명 모두 그렇게나 음악방송 출연이 꿈이었나 봅니다. QWER은 이렇게 하나둘씩 꿈을 성취해가고 있습니다.


6월 21일 토요일, QWER은 [서울가요대상 2025]에 출연해서 공연한 뒤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 자리에서 우왕좌왕하는 QWER의 모습은 여전히 귀엽습니다. 이런 어설픈 신인의 모습도 당장 내년이면 보기 어려울지 모르니, 지금 한껏 눈에 담아두어야겠죠. 마젠타는 오랜만에 이틀 연속으로 개인 방송을 했습니다. 그만큼 무대가 마음에 들었단 증거겠지요. 저는 쵸단이 복귀해서 무척이나 기쁩니다.


저는 6월 21일(토)에는 홍대에, 그리고 22일(일)에는 성수동에 약속이 있어 나갔습니다. 금요일에는 혜화에 있었죠. 아직까지는 번화가에서 <고민중독>과 <내 이름 맑음>만 들렸습니다. 아쉽게도 <눈물참기>는 듣기 어려웠습니다. 작년 10월 <내 이름 맑음>이 멜론TOP100 차트 2위를 지키고 있을 때, 에스파 카리나의 솔로곡인 <UP>이 발표되자마자 대번에 차트를 휩쓸었죠. 이제 6월 27일 금요일에 에스파가 컴백합니다. 주말을 기점으로 QWER 외부 콘텐츠가 쏟아지기 시작했으니, <눈물참기>의 선전을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6월 23일 월요일 오전 8시에 멜론TOP100 차트 19위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니,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현생에 무리 가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덕질하며, QWER과 동반성장합시다! 알이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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