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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로우 Aug 18. 2018

학생은 배울수록 멍청해지고 선생은 가르칠수록 똑똑해진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영어 지문을 읽는다. 그 문장들을 해석해주고 나서 내용을 설명해준다. 문장이 모인 단락의 주제를 알려주고 주어진 문제를 함께 풀어준다. 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배웠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알고 있다고 믿는다. 하루 이틀이 지난 후 같은 지문을 보여주면 마치 처음 본 글을 보는 것처럼 표정을 짓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학생들이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영어 수업’은 선생님이 한 공부이지 자신이 한 공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학교 수업이든 학원 수업이든 그것은 ‘학생들의 공부다’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작업인 output을 하고 있으니 점점 실력이 늘어가고 학생은 매번 수업을 듣는 input의 작업만 하니 실력이 향상될 수가 없다. 수업하는 선생님은 계속해서 똑똑해지고 듣는 학생은 계속 멍 해진다. 수업시간을 함께 보냈으니 공부는 한 셈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수업이라는 걸 하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대답만 하는 output 수업이라고 상상해봐라. 그것을 수업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 공부하기로 결정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은 아니다. 그러므로, 수업을 유용한 수업이 될 수 있게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한다.



 



선생님과 똑같이


       자신이 하는 공부는 ‘수업’에서 진행한 순서를 잘 기억하여 새로운 지문에서 그 순서를 적용하여 공부하는 것이다. 스스로 해석하고 해설하고 주제를 찾는 것을 훈련해보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적용’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공부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학생의 공부는 선생님이 진행하신 그 절차대로 여러 차례 다른 지문에 대입하는 것이 공부이다. 학교 수업이든 학원 수업이든 그것은 ‘학생들의 공부다’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나의 수업 절차는 각 지문을 설명할 때 일곱 개의 단계로 설명한다. 첫 번째, 문장을 분석한다. 주어, 동사 , 목적어, 접속사, 부사를 찾는다. 두 번째 각 문장 핵심 단어 찾는다. 세 번째 반복 어구 찾는다(동의어 정리한다). 네 번째, 제목과 주제 정한다. 다섯 번째, 해석한다.  여섯 번째, 글 순서 정한다. 일곱 번째, 해설한다. 그리고 요약한다. 혼자서 공부할 때도 선생님이 한 순서를 그대로 지켜 학습해야 한다. 스스로 요약하고 요약한 부분만 반복해서 10번 본다.




이겨먹어라 선생님을~


          선생님들도 사람이다. 나도 20년 전 처음 학생을 가르쳤을 때 한 개의 지문을 가르치기 위해 일곱 번 이상 확인하고 수업에 들어갔다. 일관성 있는 내용 설명과 절차를 몸에 베이게 하기 위해서 한 노력이었다. 지금은 한 번도 안 보고 가르친다. 위에 있는 일곱 단계를 자기의 공부 순서로 생각하고 학습하면 한 번도 접하지 못한 내용이 나오더라도 한 번에 글의 주제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성급한 판단에 가끔 실수를 한다. 그때 누구라도 대응할 수 있다. 일관성을 가지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학생이라도 선생님에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전의 설명과 다른 이유가 아닌 이상 일관성이 없는 설명을 들을 때 꼭 선생님을 이겨야 한다. 그래야 선생님도 성장한다.





 거인 어깨 위에 서기


      선생님들이 가르친 것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한 선생님의 장점을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다. 그 선생님이 이루어놓은 기반 위에 서서 더욱 창의적으로 공부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 한 과목에서도 여러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때가 있다. 그 각각의 선생님들의 좋은 점을 모두 모아 더 넓고 깊게 공부하도록 유용하게 써야 한다. 그것이 곧 ‘Standing on the shoulder of a giant’ 하는 일이다. 대신, 학습에 충실해라. 꼭 숙제를 해라. 제시된 숙제는 꼭 해야 그 선생님들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계획한 모든 일을 실천하지 않으면 그 효과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힘들 것이다.





네가 우리들 선생님이야


       모르는 것을 선생님께 분명히 알려라. 듣고도 모르겠으면 묻고 또 물어라. 자신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선생님을 가르쳐라.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계속 다른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시험을 보고 왜 틀렸는지 알려라. 안 틀리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해라. 시험시간의 감정을 선생님께 정확히 알려라. 그래야 선생님도 더 적절한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선생님과 멋진 파트너 되기


     많은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학원과 선생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때가 있다. 영어의 경우 한 지문을 10분 안에 10개 이하의 단어로 정리하여 요약하여 제목과 주제를 기억나게 하도록 정리해준다면 혼자서 30분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그리고 그 지문을 다시 공부할 때는 10개의 단어만 다시 보면 되니 한 지문당 1분이면 충분하다. 1분씩 10일만 보면 된다. 그러면 그 지문을 외운 것과 같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내신 집필 평가에 시험 범위가 적으면 40개 지문이고 많으면 120개의 지문이다, 40개이면 복습할 때 40분이고 120개라도 두 시간이다. 시험 전날 모든 지문을 정독하고 요약한 것을 다시 한번 외우는데 길어 봤자 3시간이면 된다. 해석 잘하고 해설해주고 주제 찾아주고 요약해 주고 동의어 찾아 주는 파트너로서 선생님을 생각해라. 더 잘하는 사람에게 잘 하는 일을 부탁하고 자신이 쉽게 잘 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그 둘은 멋진 파트너가 될 것이다. 그러면, 가르치는 선생님도 배우는 학생도 똑똑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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