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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주훈 Aug 26. 2019

신혼 매트리스 구매 가이드 - (1)

예비부부를 위한 매트리스 개념 정리 v1.0 (2019년 8월 업데이트)

매트리스 사업을 하게 되면서 주변 사람들 혼수 상담을 많이 하게 되었다. 처음엔 잠재 고객 조사가 목적이었는데 상담이 적성에 맞기도 했고 다급한 예비부부를 돕는 뿌듯함도 있어서 꽤나 많이 하게 되었다.


입주일이 다음 주인데 왜 준비를 이제 시작하냐고 물어보면 예식장, 집, 신행 정하고 어버버 하다 보니 오늘이라고 하더라.. 결혼이란 게 정신이 없기는 하다..


오늘은 결혼 준비에 정신이 없는 예비부부들을 위해서 신혼 매트리스 구매 시 필요한 지식을 쉽게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읽고 나면 신혼 매트리스에 대해서 만큼은 명확하게 개념 정리가 될 것이다.


반응이 좋으면 예비부부를 위한 패브릭, 가구 편도 정리해볼 계획.


<목차>

- 매트리스 종류 분류

- 내 몸에 맞는 매트리스 찾기

- 매트리스 사이즈

- 매트리스 수명

- 매트리스와 라돈

- 온라인 vs 오프라인

- 프레임과 베개



매트리스 종류 분류


돌침대, 에어 매트리스 등을 기타로 빼면 매트리스는 스프링과 폼 두 가지 타입이 있다. 스프링 매트리스는 익히 들 아시다시피 철로 만든 스프링이 있고 그 위에 여러 가지 내장재를 올리고 패브릭으로 감싸서 만드는 매트리스이다. 우리나라 매트리스 시장에서 아직도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가장 많은 사람이 선택하고 있는 만큼 무난한 선택이다.


폼 매트리스는 스펀지와 비슷한 느낌을 내는 물질로 만든 매트리스이다. 손으로 눌러보면 반발력이 스프링보다는 적다고 느껴질 것이다. 반발력이 적다는 것은 누르면 원래 모양으로 보다 천천히 복원되는 느낌이다. 폼 매트리스는 크게 폴리우레탄 폼과 라텍스 폼으로 나눌 수 있다.


폴리우레탄 폼은 석유화학 기술의 결정체로 밀도와 경도 등을 조율해서 원하는 느낌의 폼을 균질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 라텍스는 고무나무 원액을 베이스로 폼을 만들고 이를 가공해서 매트리스로 만든다. 세계적인 트렌드는 알레르기, 물성 균질도 등으로 인해서 라텍스에서 폴리우레탄 폼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내 몸에 맞는 매트리스 찾기


[환자]

목, 허리, 어깨 어딘가 아픈 곳이 있다면 집중하자. 내 몸에 맞는 매트리스를 고를 때 통증을 1순위로 고려해야 한다. 매트리스 위에 누웠을 때 통증은 심리적 요인을 비롯해서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이 섞여 있다. 그래서 가장 정확하고 단순한 원칙을 먼저 적용해야 한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분에는 압점을 최소화 하자"


통증 부위에 압점을 최소화하려면 통증 부위에 닿는 매트리스 접면이 너무 단단하면 안 된다. 압점을 쉽게 분산시키려면 매트리스 면이 부드러워야 한다. 따라서 환자는 돌침대만큼은 피하는 게 좋다. 목과 어깨에 통증이 있는 분들의 경우 푹신한 매트리스가 더 잘 맞는다. 그러나 허리의 경우 푹신하면서 어느 정도 지지력이 있는 매트리스가 잘 맞는다. 등으로 누웠을 때 가장 튀어나오는 신체부위는 엉덩이인데 엉덩이를 너무 깊숙하게 품어주면 골반에 묘하게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요약 : 어깨와 목 통증은 부드러운 매트리스, 허리 통증은 표면은 부드럽지만 어느 정도 지지력을 가진 매트리스


*압점 : 압력이 가해지는 점점을 뜻합니다. 


[매트리스 위 생활패턴]

그다음에는 매트리스 위에서 나의 생활패턴에 대해서 고려해야 한다. 내가 매트리스에서 밤에 잠만 자는지, 아니면 밥도 먹고 일도 하고 컴퓨터도 하는지. 잠만 잔다면 단순하게 누웠을 때 나한테 가장 편안한지만 고려하면 된다. 매트리스 위에서 다양한 생활을 영위한다면 앉아서 벽에 기댔을 때의 편안함, 엎드렸을 때의 느낌도 고려하도록 하자. 잠만 자는 패턴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반발력이 있는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너무 푹신한 매트리스는 위에서 생활할 때 필요 이상의 힘이 든다.


[온도]

한국은 극단적으로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 그래서 내가 어느 온도에 대한 민감성이 높은지 되돌아봐야 한다. 더위가 더 싫은지, 추위가 더 싫은지.. 더위를 견딜 수 없는 체질이라면 누웠을 때 접촉면적이 극대화되는 폼보다는 스프링이 더 잘 맞을 수 있다. 추위를 견딜 수 없다면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폼 매트리스가 더 잘 맞을 것이다.  


[취향]

우리나라 사람들의 깊숙한 잠재의식 속에는 단단한 곳에서 자지 않으면 몸에 안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아직 매트리스에 대한 취향이 없는 분들일 가능성이 높다. 한번 시간을 내서 마음에 드는 매트리스 브랜드 체험관을 찾아가 보자. 아무런 고정관념 없이 누웠을 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느낌과 취향을 찾아보도록 하자. 매트리스 취향에 대한 확고함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다. 따라서 매트리스 취향을 하루빨리 발견할수록 이득이다.



매트리스 사이즈


내가 강조하는 매트리스 사이즈에 대한 원칙이 있다.


"공간이 허락하는 한 매트리스는 클수록 좋다"


매트리스 사이즈가 커지면 같은 무게가 올라갔을 때 매트리스 단위 면적당 지지하는 하중이 줄어든다. 그래서 크기가 커질수록 모든 매트리스는 내구성이 더 좋아지고 지지 경도도 올라가기에 조금 더 쫀쫀한(?) 기분이 든다.


가장 큰 라지 킹 사이즈 매트리스를 구매하고 후회하는 커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매트리스는 차나 집과 같아서 한번 라지 킹 매트리스의 광활함에 빠져보면 다시는 더 작은 매트리스로 되돌아올 수 없다.


공간이 허락하는 한 가장 큰 매트리스를 구비하는 게 가장 우월한 전략임을 확신한다. 방이 작을 경우 수납과 매트리스 사이즈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수납은 매트리스 아래쪽에 양보하고 반드시 매트리스 사이즈를 쟁취 하시라. 두고두고 잘한 결정이었다고 느낄 것이다.


단, 가장 큰 매트리스를 선택했을 때 단점은 범용 프레임을 찾기 힘들 수 있고, 침구에 있어서 원하는 디자인을 못 찾을 수 있다. 그래도 이는 장점에 비해 감수할 만한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매트리스 수명


매트리스는 언젠가는 수명이 다하는 소비재이다.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지만 최고의 수면을 생각한다면 적절한 타이밍에 교체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다. 


최근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내구성은 많이 좋아져서 크게 문제 될 요소가 없어졌다. 요즘 제조사들이 집중하는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처음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경도 변화율"


매트리스는 특정 부분에 지속적인 무게와 압력을 가하면 결국 조금씩 눌렀을 때 느껴지는 반발력 혹은 포근함이 변화되게 된다. "경도 변화율"은 매트리스를 사용함에 따라서 매트리스가 지지하는 힘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를 지표화 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보통 경도 변화율은 10만 회 정도 일정한 힘으로 누르는 것을 반복하는 테스트로 10년 정도 사용했을 때의 지지력 변화를 데이터로 볼 수 있다. 


이해를 위해서 예를 들어보자. 경도 변화율이 50%라면 평균의 사람이 10년 동안 매트리스를 사용했을 때 처음 구매했을 때의 매트리스 지지력에 비해서 50% 정도 줄어들었다고 판단하면 된다.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느낌의 변화도 일어났을 것이다. 


제조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경도 변화율은 25% 내외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 경도변화율 기준은 없고 영국과 미국 기준으로 32~39%를 표준으로 본다.) 보통 10년 정도 사용했을 때 지지력과 경도의 변화가 25% 내외가 되어야 10년 정도 사용해도 민감한 분이 아니라면 거의 느낌의 변화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정 부분의 내구성이나 밀도 등을 많이 강조하는데 부분이 전체의 느낌과 내구성을 보증하지 않는다. 전체 매트리스 조합의 데이터를 봐야 한다. 


쭉 쓰다 보니 한편에 다 넣기엔 좀 길어졌다.


- 매트리스와 라돈

- 온라인 vs 오프라인

- 베개와 프레임


남은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쓰도록 하겠다. 


by 삼분의일 대표 (https://linktr.ee/3boon1

전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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