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ink Glove Aug 12. 2019

평일의 여유는 Bath Tub에서

With Lush Bath bombs

재작년 내 생일 나는 Lush의 배스밤 기프트 셋트를 3박스나 받았다. 그것도 각각 다른 그룹의 친구들에게서.

나의 러쉬 배스밤 사랑은 내 모든 친구들에게 유명하다. 인스타에 알록달록한 배스밤 사진을 올리는 것은 물론, 친구들과 놀러간 여행지에서도 친구들이 샤워를 끝내기를 기다렸다가 혼자 목욕물을 받아놓고 그날 쇼핑한 배스밤을 즐기는 것까지 소문이 났다.

Lush Bath Bamb

가격대가 싼 편은 아니지만, 커다란 배스밤 하나가 통째로 뜨거운 목욕물에 녹는 것을 바라보면 행복해진다. 가끔 금색 펄이 잔뜩 든 배스밤을 쓰는 날이면 내가 호사를 누리는 기분에 한껏 젖는다.

향이 좋은 배스밤을 풀어놓고 향이 날아가기 전 온 몸을 푹 담그는 것이 나의 가장 빠른 체력 회복 및 기분 전환의 방법이다. 유럽에 출장을 가서도 독일 스트릿 마켓이나 포르투갈의 백화점에서도 일부러 러쉬 매장을 찾아가 밤이면 호텔의 하얀 목욕탕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겼다.

향이 녹을 즈음, 알갱이가 느껴지는 슈가 스크럽으로 몸의 각질을 제거해주면 매끈매끈해진 피부덕에 기분이 한층 업 된다.


예전에는 일요일 저녁, 주말이 끝난다는 아쉬움을 해소하려 배스밤 목욕을 즐겼지만, 요즘은 화요일 저녁에 더 자주 찾게된다. 이상하게 나는 월요일보다 화요일이 더 몸이 무겁고 지친다. 이제 겨우 화요일이고, 이번주 업무는 계속 들어오는데 주말은 멀기만한 그 날 저녁, 향긋한 배스밤으로 기분 전환을 해준다.

배스밤을 넣은 향긋한 물로 목욕재계 하고, 슈가스크럽으로 몸의 각질 제거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과일향의 헤어팩까지 해주고 나서 시원한 물 한잔 들이켜면, 나는 수요일을 이겨낼 준비가 되어있다.

그러고는 냉장고 속에 가득 쟁여둔 시트팩을 시원하게 올리고 알라딘에서 다운 받은 e북을 읽다보면 기분좋게 잠이 솔솔온다.


아쉬운 것은 지금 사는 동네에는 러쉬 매장이 없고, 그나마 있던 수제 배스밤 매장은 문을 닫았다. 근처 대도시로 쇼핑을 가서 러쉬매장을 가게되면, 우선 바구니에 눈에 보이는대로, 향만 마음에 들면 잔뜩 쟁여넣는다. 그리고 또 다시 생각한다.

'이 맛에 돈 버는 거지.'


겨울의 리스본 러쉬 매장에서 본 산타클로스 배스밤




매거진의 이전글 성공하고 싶다, 직장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