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ink Glove Aug 13. 2019

출근모닝, 립스틱으로 기분전환 하기

립스틱 효과

무슨 색깔 립스틱이 좋을까...개쎄보이고 싶거든

요즘 나는 출근 전 이니스프리의 비비드코튼잉크 립글로즈를 바른다. 평소 출근전 갈색계열의 아이섀도우 두세개를 블렌딩하고 마크 제이콥스의 블랙 펜 아이라이너로 아이라인을 그리는데, 아이 메이크업이 마음에 든 날이면 '말린 튤립 누드'를 자연스럽게 발라주고, 검블유의 배타미처럼 쎄보이고 싶은 날엔 좀더 진한 '홍차 브라운 튤립'을 발라준다. 사실 보는 회사사람들이야 크게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내 스스로의 그날 오전 감정컨트롤에는 꽤 영향을 미친다.

그날 오전 중요한, 내가 주도해야할 회의가 있으면 평소보다 신경쓴,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회의실에 들어선다. 어제까지 정성껏 준비한 자료만큼, 평소보다 신경쓴, 그래서 조금 더 마음에 드는 내 자신도 중요하다. 평소보다 진한 화장을 하고 정장 차림을 한 나를 평소보다 예의차려 대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살짝 기분이 좋아진다. 간만에 일할 맛 난다. 어쨌든 내가 엄청난 미인은 아니지만 좀더 나은 버젼의 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메이크업의 매력이다. 립스틱은 메이크업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립스틱이 인기를 끌면 불황이라는데, 그만큼 립제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대비 효과가 효율적이다. 출장 중 공항 면세점에 들리게되면 그나마 마음편하게 할 수 있는 소비가 명품 립제품들이다. 한동안 입생로랑 립글로즈에 꽂혀 진한 붉은색, 코랄색, 오렌지색까지 한번에 하나씩 사모으기도 했다. 지난번 출장에서는 간만에 맥 매장에서 루비 우를 샀는데, 출장 다녀온 후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도대체 어디에 둔걸까. 내 소설 쓰면서 나도 한번 직접 발라보고 싶었는데.

출장 중 챙겨다니는 메이크업 제품들 설정샷

출근하기 싫다가도 아침에 메이크업의 마무리로 좋아하는 립글로즈나 립스틱을 바르고나면 내가 나 자신이란 퍼즐을 조각조각을 다 맞추어 출근할 준비를 시켜놓은 기분이 든다.

매일 똑같은 평일에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면, 퇴근길에 새로운 색깔의 립스틱을 하나 사보자. 로드샾에서 저렴하고 예쁜 걸로 하나 고르면, 낼 출근하면서 발라야지 하는 약간의 설렘과, 새로운 화장품을 써보는 소소한 기쁨으로 지루한 평일에 작은 행복과 변화를 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평일의 여유는 Bath Tub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