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운영하는 오픈 채팅방이 하나 있어요.
회사 채용 공고를 올리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졸업한 학교 단톡방에 올렸었거든요. 그런데 무슨 일인지 공고가 지워졌다는 거예요.
아는 후배를 통해 들어보니 학생 회장직을 맡고 있는 친구가 공고를 올리지 못하게 막고 있었어요.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공고를 올리고 싶은 사람, 공고를 보고 싶은 사람의 Needs가 맞는데 공고를 올릴 수 있는 단톡방을 만들지를 않다니...
그래서 제가 만들기로 했어요. 아는 후배 몇 명에게 단톡방 홍보를 했더니 일주일 만에 3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들어왔어요. 예상했던 Needs가 맞았던 거죠!
저희 학교 출신들은 가끔은 일반 채용보다 학교 후배들의 실력을 믿을 때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공고를 올리면 후배들이 물어보고 더 자세하게 알려줄 수도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렇게 작은 문제점이 있을 때 가볍게 해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이번에 자유님과 진행한 <UX Writing 세미나>도 이런 성격 때문에 진행하게 되었어요.
단톡방을 만들고 나니까 생각보다 공고가 그렇게 자주 올라오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잡다한 대화가 오가는 게 싫어서 딱 공고만 올릴 수 있게 했더니 단톡방이 너무 심심해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나도 좋고 선후배들도 좋은 세미나를 열어 보기로 했어요.
주제는 제가 관심 있는 분야로 정했어요. UX Writing
직군 비율이 아직 높지 않지만 앞으로 커질, 그리고 내가 대학생 때 알았다면 좋을만한 내용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세미나 연사님을 고민하다가 이왕이면 정말 실력이 좋으신 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토스의 '김자유'님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정말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홍보는 제가 운영하는 단톡방과 디자이너들이 모인 단톡방 1개에 했어요. 처음에 30명을 예상했는데 68분이나 신청해주셨어요.(자유님의 힘이라고 생각했죠 ㅎㅎ)
처음에는 무료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자유님께서 의견을 하나 주셨어요. 최소한의 비용을 받고 나중에 선물로 돌려드리자는 예쁜 생각이었어요. 생각해보니 무료 세미나는 노쇼도 많고 집중도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었죠.
강연의 내용은 자세히 공개할 수 없지만 자유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으로 만드셨던 UX Writing 시스템의 원칙과 적용 사례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셨어요. 1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어요.
QA시간에는 학생들, 직장인 분들도 UX Writer에 대한 관심이 많고 구체적으로 이직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많았어요.
실제 업무에 적용할만한 내용들도 있어서 저도 바로 적용해보고 있어요. '잡초'를 열심히 제거해보고 있는...!
세미나의 뿌리가 되는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 들어가 보세요.
세미나가 끝나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예쁜 핸드크림을 선물해드렸어요. 고마움을 표현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어요.
가벼운 세미나 운영 회고를 해봤는데 꽤 재밌는 기억이었습니다.
재밌는 건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배분들에게 궁금한 직군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왔어요. 이 중 한 분을 섭외해서 재밌는 세미나를 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브런치에도 홍보하러 올게요!
끝.
세미나에 참여해주신 분이 리뷰도 작성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