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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벌기

유튜브 수익화 강의를 듣다

by 장주인

근로소득을 차근차근히 불리기에 더해 추가 소득을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유튜브 수익화를 주제로 무료 강의를 해준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무료니까 잃을 건 없겠지 싶어서, 신청을 해 두고 강의날을 기다렸다. 거의 4시간 동안 진행되어 시간을 많이 뺏기긴 했으나 나름 유익했다.


몇 년간 콘텐츠 마케팅을 하면서 깨달았던 내용이 결국에는 유튜브 세상에서도 적용이 되었다. 중요한 건 좋은 콘텐츠를 적절한 타깃에게 꾸준히 전달하는 것. 쉽게 얻은 것은 결국 진입장벽이 낮다는 뜻이며, 너도나도 따라 하면 또다시 추가적인 기획과 노동을 투입하는 악순환을 낳는다고. 지속해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보물 같은 채널이 되는 대신 디지털 노가다가 된다고.


그 무료강의는 결국 유료강의를 팔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그간 다져놓은 마케팅 지식과 기술 덕분에 무료강의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다행히 강의에 3백만 원은 쓰지 않았다. 한 명당 300씩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모집하던데. 그러기 위해 며칠간 수많은 유튜브 영상들을 만들어 무료강의 수강생을 모집했고, 실제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여태 유튜브를 직접 키우며 스킬을 쌓았을 테고, 또 4시간 동안 라이브로 열강을 했을 테다. 딱 오늘만 보면 하루 만에 3억을 버는 것 같겠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은 거다. 적절한 타깃(그 강의를 정말 결제까지 하는 누군가)에게 닿기 위한 행동들일뿐. 단지 내게는 필요 없는 상품이라 전환되지 않았을 뿐.


어디서든 요행은 없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까 고민해 보고 그것을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잘 구성하여 전달할 궁리를 해야겠다.


아유 참. 투자도 공부해, 본업도 정진해, 투잡도 고민해.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다. 몇 달 전 인스타그램을 삭제하고 이제는 중독에서 벗어나서 그나마 이런 곳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 다행이다. 오히려 반대로 이것저것 하느라 너무 바빠서 인스타그램에 낭비할 시간도 없는 요즘이다. 오늘은 야근도 하고, 또 틈틈이 강의도 듣느라 자정이 다 돼서 지하철을 탄다. 하차 카드를 찍으며 이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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