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예 May 25. 2022

고슴도치 엄마가 아니다

사춘기 씨와 전쟁 치르기 전

남의 자식의 흠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내 자식의 부족함이나 못마땅함이 크게 부각된다.

너무 속속들이 알기 때문일 테다.

결국 나는 고슴도치 엄마는 아니란 말이다.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눈에 거슬려

집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잔소리가 된다.

아이는 눈에 초점을 흐리게 해서

상황을 회피하려 한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신공.


그래, 가슴에 새겨지면 조언이고

귀로 빠지면 잔소리일진대

내가 욕심을 부리는 거다.

못난 사람 안되려는 노력 중에

자꾸만 하나씩 놓게 된다.

이러다 아이까지 놓을까? 그렇진 않겠지.


사춘기라 그렇다 이해하지만

내가 무식하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서

버럭 소리 지르는 경우가

생기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래, 사니까 고민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